LG금속이 "인쇄회로기판용 전해동박"사업에 최근 신규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자 덕산금속을 비롯 기존 중소동박업체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덕산금속 태양금속등 관련업체들은 최근 LG금속이 통상산업부에 전해동박
사업참여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참여부당성을
제기하는등 대책수립에 나섰다.

이들업체는 "LG금속이 전해동박사업에 뛰어든다면 중소기업들이 10여년에
걸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등 혼신을 다해 기반을 닦아놓은 시장에
대기업이 무임승차하려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면서 강력하게 비난했다.

인쇄회로기판용 전해동박은 전자산업에 필수적인 첨단소재로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오다 지난88년 덕산금속이 개발,시판하면서 수입대체효과를
거둬온 품목이다.

LG금속이 전해동박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전자산업의 성장으로 국내
인쇄회로기판제조업의 증설계획에 따라 동박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덕산금속측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이 참여할 경우 국내기술개발의
자생기반을 와해시킴은 물론 동박의 공급과잉,원자재수급난,인력스카우트
문제등 막대한 국가적 낭비요소가 발생할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존 업체가 동박판매가를 대폭 인하해온 일본메이커들에
맞서는등 숱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이제 흑자로 전환하려는 시점에서
거대기업이 신규진입한다면 국가산업차원에서 엄청난 자원낭비를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올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