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전자업체들이 기능을 대폭 단순화한 저가격대의 정수기를
잇달아 시판,전문업체들이 1백만원대 위주로 장악해온 역삼투압방식
정수기시장에 "가격파괴"붐이 본격화되고 있다.

2일 삼성전자는 최근 50만원대(대당 59만5천원)의 보급형 역삼투압방
식 정수기를 개발,8일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역삼투압 방식 정수기가 50만원대에 출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은 지난1월 대당 1백10만원대의 정수기를 내놓았었다.

이 회사는 이번 모델이 1백10만원대 모델이 갖추고있는 <>필터교환시
기 표시 <>수위표시 <>필터점검램프등 부대기능을 뺀 대신 자체개발
필터를 채용했으며 대부분의 부품과 금형을 공용화해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그러나 신형 정수기가 각종 유해물질이나 미세성분을 1만분의
1미크론(머리카락의 백만분의 1)까지 거르는 정수기능과 12시간마다
필터내의오염수를 걸러내는 농축수 자동배출 기능등 기본적인 성능은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동양매직은 지난 2월 수위조절 표시램프등을 갖춘 60만원대의
정수기를 내놓았으며 웅진코웨이 청호물산등 역삼투압시장의 8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기존업체들은 방문판매 방식에 의존,대당 1백~1백2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한편 대우전자와 LG전자가 연내 70만원대의 역삼투압정수기를 개발,판매
할 계획으로 있어 올해 1천5백억원대로 추정되는 정수기시장에 대한 대기업
들의 가격파괴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