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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경쟁력강화민간위원회(대표의장 최종현)는 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섬유산업 재도약을 위한 세계화 전략"을 주제로 제10차 확대회의를 개최
했다.

국가경쟁력강화민간위원회 위원을 비롯 기업계 노동계 학계 언론계 정부
관계자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섬유
산업이 한국적 현실에 맞는 21세기 유망산업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최종현전경련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섬유산업은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가진 유망산업"이라며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제2도약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또 세계무역기구(WTO)체제 출범으로 섬유산업을
둘러싼 환경도 급변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각 기업이 경영혁신과 시설현대화
해외투자강화등 세계화전략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종겸 신광섬유사장이 "염색가공산업 고도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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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가공은 쉽게 말해서 옷에 날개를 다는 공정이다.

그만큼 섬유산업의 부가가치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그러나 국내 염색가공산업은 상호협업에 대한 인식부족등으로 선진국에
크게 뒤져있다.

염색부문이 선진국의 50~75%,가공부문이 60~70%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
이다.

선진국을 모방하는데 그치거나 저가격 염색가공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것도 결국은 기술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염색가공업체들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의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도 당연지사다.

국내 염색가공산업의 기술수준이 이처럼 낙후된 것은 중소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투자에 적극 나설 수없는데다 공해산업으로 인식, 정부지원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염색가공업체는 대기업 염색부나 국가공단소재 중소업체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영세업체다.

그러다보니 연구개발투자가 대단히 적다.

국내 업체들의 연구개발투자는 매출액대비 4.8%로 일본의 7.4%에 비해
훨씬 낮다.

염색공정의 자동화율을 비교해봐도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낙후돼
있다.

국내 염색가공업체들의 자동화율은 평균 42%수준.

이탈리아의 78%는 물론 일본의 62%보다도 훨씬 낮다.

이탈리아업체들이 염료의 투입단계에서부터 최종라인까지 일괄 자동화체제
를 갖추고 있는데 비해 국내업체들은 간이기계를 이용한 단위별 자동화를
이룩하는데 그치고 있다.

따라서 염색가공산업의 구조고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대기업
중심의 계열화및 기술공동개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또 섬유관련산업을 특정지역에 집중배치해 원사 제직 염색가공등 부문간
협력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