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근본적인 얼굴형태는 비슷하며 특히 미인은 얼굴
형태가 흡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서울대병원 성형외과 박철규교수팀은 연구논문을 통해 보통 미인
이라고 하는 한국인의 얼굴뼈를 방사선촬영으로 측정해본 결과 옆모습이
직선이고 앞니와 입술이 들어가있는 형태로 서양미인의 얼굴형태와
흡사했다고 밝혔다.

그간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얼굴길이가 짧고 넓으며 턱이 작고 이마는
들어가고 눈은 작고 튀어나와있으며 뺨이 통통해 얼굴모양이 전체적으로
달처럼 둥근 형태로 알려져왔다.

또 머리를 포함한 얼굴크기가 서양인보다 큰 것으로 인정돼왔다.

그러나 박교수팀이 정상한국인의 뼈를 방사선촬영으로 검사해본 결과
근본적으로 얼굴뼈의 균형은 서양인과 별 차이가 없고 단지 위아래앞니
부위가 앞으로 다소 나와있을 뿐이었다.

또 박교수팀이 동양인과 흑인을 비교했는데 얼굴측면은 서양인이
직선에 가장 가깝고 다음이 동양인이었으며 흑인이 가장 앞으로
나와있었다.

특히 미인대회에 출전한 여성의 얼굴은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같은
골격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교수는 이에 대해 최근 서구화된 생활방식,TV나 영화 광고등 매스컴의
영향으로 미인에 대한 인식이 서구화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앞으로는
동양미인과 서양미인의 구분이 흐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