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는 전국적인 부패척결운동의 일환으로 홍콩에 진출한 중국기업들의
사업과 거래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7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중국의 많은 지방정부가 홍콩에서 사업을 벌
이고 있는 것과 관련돼 있으며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계 28개사를 포함한
중국기업들의 지난 3년간 사업과 거래에 촛점이 맞춰지고 있다.

중국 기업인이나 관리들은 공금과 내부정보를 이용, 홍콩증시에 상장된 주
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 막대한 부당이득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28개 중국계 기업들은 중국 국무원(중앙정부)의 부서나
지방정부 등 권력기관들과 연계되어 있으며 등소평의 자녀들을 비롯, 당.정.
군 고위간부 및 원로 자녀들인 이른바 태자당이 이들 기업 주식의 상당부분
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소유하고 있다.

포스트지는 중국이 부패척결운동의 대상을 홍콩에 진출한 기업들로 확대한
것은 강택민주석의 부패척결 의지가 확고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