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나 현금자동지급기(CD)등의 보급확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돈을 지급할때 현금 수표 어음등 장표결제수단에 의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카드나 CD ATM
(현금자동입출금기)등 전자결제수단을 통해 돈을 지급한 비중은 93년현재
금액기준으로는 전체의 2%,건수기준으로는 21.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해 미국이나 일본등 10개 주요 선진국에서 전자결제수단을 통한
결제비중이 금액기준으로는 평균 60%,건수기준으론 53.2%였던 것에 비해
매우 뒤떨어지는 것이다.

한은관계자는 "전자결제수단의 이용비중이 선진국들에 비해 현저히 낮아
사회적비용이 과다하게 증가할 뿐더러 신용사회의 정착도 그만큼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 나라의 현금이용비중을 통화량(M1)중에서 차지하는 현금통화의 비율로
살펴보면 미국과 일본이 각각 26.7%,27.2%수준에 불과하나 우리나라는
41.7%에 이르고 있다.

수표이용비중도 우리나라의 경우 비현금결제수단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금액기준으로 97.6%에 달하나 미국이 12.6%선이고 영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등 대부분의 나라들이 10%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