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일자) 이총리 적시 방중에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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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 사후 중국의 진로가 비상한 관심을 끄는 시점에서 이홍구
한국총리의 방중일정이 이제 시작되었다.
북에 대해 아직 막중한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남과의 쌍무적 관계를
심화시켜온 중국과 한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총리의 교환방문을 완결하게
됨은 의미있는 일이며 타이밍 또한 절묘하다.
이총리 방중은 지난해 이붕 중국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이지만
그런 외양보다 현실이 중요하다.
외교 안보 경제협력등 여러면에서 쌓아올린 양국관계를 조만간의
대변화 이후에도 더욱 발전시켜야 하는 실질적 요청이 제기돼 있는
것이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강택민주석 방한시의 양국 정상회담이 결실을
갖게끔 준비하는 일만으로도 이총리 방중의 뜻은 크다.
6박7일 일정이 짧지는 않지만 형식 허례에 매이며 문제의 핵심을
피하고 진솔한 의견이 오가지 않는다면 바라는 성과를 기대할수
없음을 환기코자 한다.
우리가 특별히 향후 중국의 진로와 한.중 관계의 진전에 관심을
갖지 않을수 없는 것은 현재 중국이 맞고 있는 시대적 사명을 중국인
스스로 낙관만하기 힘든 객관적 일면이 인지되기 때문이다.
대약진운동-홍위병혁명등 갖가지 신고끝에 최근 15년여 등씨의
지도하에 이룩한 중국의 성취는 상전벽해랄만 했다.
그러나 동시에 시장경제-사회주의 접목속에 누적된 모순 또한 장래를
걱정할만큼 불안을 안겨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속에도 바깥세계가 최대 관심을갖는 부분은 중국이 그동안
지향하고 견지해온 개방.분권.민주지향적 노선을 어느 선에서 유지할
것이냐이다.
좀더 단순화해 보면 6년전의 천안문사태 처럼 역사를 뒤로 돌리려는
보수세가 등이후 중국을 지배할 것인가,아니면 강주석으로 대표되는
개혁.개방의 사조가 계속 주도할 것인가이다.
누가 보아도 급속성장 과정에서 근년 중국이 쌓아온 부작용은 분명
삼제 청산돼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교각살우는 어리석다.
부작용을 고치기 위해 이미 가시적으로 떠오른 선진대국 중국의
실현을 거부하는 것은 현명치 않다.
최근 강주석이 보이고 있는 숙정의 결의는 중국이 선택할 불가피한
방향이라 믿는다.
진정한 숙정이 효과를 거둠으로써만 개발지속도 가능하다는 중국인의
확신을 확산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깊고 넓은 한.중 양국의 협력심화는 어느 일방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쌍방을 위해 지속돼야 한다.
아시아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도 그동안 중국이 대외적으로 선언한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중국의 대외신뢰는 증진돼야 마땅하다.
이것은 구미에 대한 동양인의 위신이며 자존의 확보이기도 하다.
현실 문제로,평양의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남아 있는 중국은 반도
남북에 유지하려 하는 등거리외교에 있어서 맹목이 아닌 실질적
등거리를 유지해 주길 바란다.
경수로 문제만 해도 어느 길이 지역의 평화 번영을 향해 가는 길이냐
하는 것은 명백하지 않은가.
양국총리는 역사에 남을 총명과 소신으로 공헌하길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
한국총리의 방중일정이 이제 시작되었다.
북에 대해 아직 막중한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남과의 쌍무적 관계를
심화시켜온 중국과 한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총리의 교환방문을 완결하게
됨은 의미있는 일이며 타이밍 또한 절묘하다.
이총리 방중은 지난해 이붕 중국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 형식이지만
그런 외양보다 현실이 중요하다.
외교 안보 경제협력등 여러면에서 쌓아올린 양국관계를 조만간의
대변화 이후에도 더욱 발전시켜야 하는 실질적 요청이 제기돼 있는
것이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강택민주석 방한시의 양국 정상회담이 결실을
갖게끔 준비하는 일만으로도 이총리 방중의 뜻은 크다.
6박7일 일정이 짧지는 않지만 형식 허례에 매이며 문제의 핵심을
피하고 진솔한 의견이 오가지 않는다면 바라는 성과를 기대할수
없음을 환기코자 한다.
우리가 특별히 향후 중국의 진로와 한.중 관계의 진전에 관심을
갖지 않을수 없는 것은 현재 중국이 맞고 있는 시대적 사명을 중국인
스스로 낙관만하기 힘든 객관적 일면이 인지되기 때문이다.
대약진운동-홍위병혁명등 갖가지 신고끝에 최근 15년여 등씨의
지도하에 이룩한 중국의 성취는 상전벽해랄만 했다.
그러나 동시에 시장경제-사회주의 접목속에 누적된 모순 또한 장래를
걱정할만큼 불안을 안겨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속에도 바깥세계가 최대 관심을갖는 부분은 중국이 그동안
지향하고 견지해온 개방.분권.민주지향적 노선을 어느 선에서 유지할
것이냐이다.
좀더 단순화해 보면 6년전의 천안문사태 처럼 역사를 뒤로 돌리려는
보수세가 등이후 중국을 지배할 것인가,아니면 강주석으로 대표되는
개혁.개방의 사조가 계속 주도할 것인가이다.
누가 보아도 급속성장 과정에서 근년 중국이 쌓아온 부작용은 분명
삼제 청산돼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교각살우는 어리석다.
부작용을 고치기 위해 이미 가시적으로 떠오른 선진대국 중국의
실현을 거부하는 것은 현명치 않다.
최근 강주석이 보이고 있는 숙정의 결의는 중국이 선택할 불가피한
방향이라 믿는다.
진정한 숙정이 효과를 거둠으로써만 개발지속도 가능하다는 중국인의
확신을 확산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 깊고 넓은 한.중 양국의 협력심화는 어느 일방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쌍방을 위해 지속돼야 한다.
아시아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도 그동안 중국이 대외적으로 선언한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중국의 대외신뢰는 증진돼야 마땅하다.
이것은 구미에 대한 동양인의 위신이며 자존의 확보이기도 하다.
현실 문제로,평양의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 남아 있는 중국은 반도
남북에 유지하려 하는 등거리외교에 있어서 맹목이 아닌 실질적
등거리를 유지해 주길 바란다.
경수로 문제만 해도 어느 길이 지역의 평화 번영을 향해 가는 길이냐
하는 것은 명백하지 않은가.
양국총리는 역사에 남을 총명과 소신으로 공헌하길 바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