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증시 침체 때문에 올해 1조원 규모로 계획한기업공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아울러 공기업 민영화 계획에 잡혀있는 한국통신,남해화학,국민은행
등의 정부지분 매각도 어렵게 될 전망이다.

10일 증권당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3차례에 걸쳐 15개사 2천2백60억
원 규모의공개가 집행됐거나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 8천억원 규모의 기업
공개를 추진해야 하지만 증권시장이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어 올 공개계획
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증권당국은 국민리스,한일리스금융,한국기업리스,중앙리스금융 등
금융업체의 공개는 아예 생각도 않고 있으며 우선 자금조달이 급한
제조업체 중심으로 공개를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금성일렉트론,현대상선,풀무원식품 등 20여개사가 3.4분기에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위해 증권감독원 실무자들과 접촉하고 있으나 금성일렉트론과
현대상선의 허용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증권당국은 작년부터 특수 현상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막대한 시설투자가 필요한 금성일렉트론의 공개를 허용해야 하지만
물량이 5천억원이나 되기 때문에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현대상선도 물량이 8백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어
공개허용여부가 분명치 않은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기업 민영화 대상기업인 한국통신의 정부지분
1조4천억원,남해화학 6백억원,국민은행의 정부지분 2천8백억원의
매각은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증권당국의 시각이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