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증시안정조치후 8일간 계속됐던 주가상승은 순매수세력의 유입에
의한 것이 아니고 가수요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을 거래대금으로 나눈 고객예탁금회전률
은 지난달 중순 13~16%에 머물러 있다가 증시안정대책이 발표된 직후인 26일
19.41%를 기록한 뒤 지난 3일에는 29.48%까지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동안 종합주가지수는 878.78포인트에서 920.73포인트로 5%가까이
상승했다.

고객예탁금회전률은 증시가 하락세로 반전한 지난 주말에는 다시 14.50%로
급락,최근의 주가상승이 실질적인 수요기반확충없이 증권사창구에서 빈번한
교체매매로 이뤄진 것임을 보여줬다.

증권사관계자들은 투자자들이 아직 주가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을 갖지 못하
고 있어 예탁금이 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정부조치후 신용매수등이 늘
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들은 주식시장의 기반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여서 신규매수세력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까지 당분간 조정장세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 이 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