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회장 선출을 위해 10일 열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의 임시총회가
반쪽 회장만 선출하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김원식 전임회장의 사퇴로 열린 이날 총회에서 외형상 문제가 된 것은
참여대의원 숫자였지만 김 전회장을 지지하는 재추대파와 개혁파의 반목이
워낙 깊어 해프닝은 어느정도 예견됐었다.

1라운드는 총회 시작 5분만에 끝났다.

임시의장을 맡은 이창기서부조합장이 참가 대의원수가 36명으로 개회
정족수인 38명에서 두명이 모자라 총회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며 퇴장해
버린 것.

이때 재추대파와 선관위원들도 함께 총회장을 나가버렸다.

2라운드는 부족한 두명의 대의원이 총회에 참석했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선관위에 등록을 안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시작됐다.

개혁파 대의원들은 재추대파가 고의로 총회를 무산시켰다고 반발하며
뒤늦게 도착한 자파 대의원들을 규합, 40명의 성원으로 총회를 속개했다.

결국 이날 총회는 개혁파가 지지한 고익 인천광역시조합장이 새 회장으로
선출되며 끝이 났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재추대파의 반발이 예상돼 총회결과에 대한 적법상
여부 등 회장선출을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