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는 증시격언이 있다.

여기서 여유자금이란 반드시 자기자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장사를 하거나 집을 살때 은행등의 금융기관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재테크의 한 수단이 될수 있듯이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증권회사의 대출상품을 잘만 이용하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첫째,신용거래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현재의 주가수준이 낮아 적어도 2~3개월내에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신용융자를 받아 주식투자에 나서는 투자전략도 필요하다.

40%의 자기자금이 있으며 60%의 자금을 증권회사로부터 빌릴수 있어
예상대로 주가가 올라만 준다면 자기자금만을 이용하는 것보다 2.5배나
되는 수익률을 얻을수 있다.

물론 주가가 내릴 경우는 그만큼 큰 손실을 기록하기는 하지만,그런데
지난번의 증시부양조치로 1인당 신용융자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조정되었으니 1년에 한두번 정도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매수타이밍에
촛점을 맞추려는 투자전략도 유효해 보인다.

반대로 장래에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면 대주를 이용하는
적극적인 투자자세도 가져볼만 하다.

1인당 대주한도가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조정된데다
아직까지는 주가가 올라야만 시세차익을 얻는데 익숙해 있기 때문에
초보투자보다는 나름대로의 시세감각이 있는 전문투자자의 경우에는
조심스럽게 권할만 하다.

둘째,할부식 증권저축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주식매입자금의 30%만 있으면 70%는 증권회사로부터의 대출자금으로
충당할수 있어 장래가 기대되는 낮은 주가수준의 종목을 잘만 선정한다면
의외의 큰 수익을 올릴수 있다.

물론 계약기간인 6개월이나 1년이내에 주가가 크게 오르면 만기까지
끌고갈 필요가 없어 도중에 팔아서 이익을 챙겨도 된다.

1인당 저축만도가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상향조정되었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은행에 적금 붓는 기분으로 투자해볼만한 저축상품
이다.

셋째,증권담보대출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주식을 현물로 가지고 있는 경우에 이를 담보로 증권회사로부터
자금을 대출받을수 있는 제도인데,1인당 대출한도가 1,000만원으로
제한되어 있다.

담보유지비율이 140%이므로 만일에 현재 대용가격으로 1,400만원어치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1,000만원의 자금을 빌릴 수가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