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오치균씨가 12~21일 서울종로구관훈동 가나화랑(734-4093)과
강남구 청담동 신세계가나아트(514-1540)에서 "뉴욕풍경전"을 갖는다.

92년 귀국,서울의 모습을 예리한 시각으로 포착한 "서울풍경전"을 개최해
주목을 받은 오씨는 뉴욕으로 다시 건너간 후 현지에서 두차례의 "뉴욕
풍경전"을 열었다.

출품작은 "브로드웨이" "낮과 밤" "지난겨울" "엘리자베스가" "트리니티
교회" 70여점.

화창한 날의 파란 하늘과 어두운 거리, 양옆으로 삐죽삐죽 스카이라인을
만들며 늘어진 빌딩숲과 잡초가 우거진 보도블록위에 나뒹구는 썩은 과일등
명암이 교차하는 도시의 모습들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뉴욕의 일상적인 풍경의 한순간을 포착, 보는 이로 하여금 상징적인 의미를
느끼게 하는 심리적 풍경화가 주종.

추상적인 색상과 칠의 무수한 반복을 가함으로써 평면이라기보다 조소적
성격이 강한 점이 특징.

낡고 오래된 액자나 창틀등 오브제성격의 프레임을 도입한 것도 눈에 띈다.

미술평론가 정영목씨(서울대교수)는 "오치균의 풍경은 상징적이며 심리적
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도시가 갖는 특유의 시대정신이 색과 형태에 서려
있다"며 "대상에 대한 철저하고도 끈질긴 관찰태도는 특유의 직감과
어우러져 최대의 효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서울대미대와 미브루클린대대학원을 졸업했으며 93년 스리제로화랑,
94년 마리사 델레화랑등 뉴욕굴지의 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