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기호1번으로 연단에 들어선 정전총리는 대중연설에 강하다는 평판대로
특별한 연설문없이 간단한 메모만 들고 올라가 서울시장경선에 나서게된 자
신의 각오와 시정방향을 20여분간 막힘없이 피력.

정전총리는 "산적한 서울시의 문제를 풀기위해서는 고도의 정치철학이나 경
제이론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기업인 출신 이의원의 한계를 우회적
으로 지적하며 "효율적이고 신속한 전문행정력이 서울시의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갈수 있다"면서 자신의 행정경력을 부각.

정전총리는 "서울시 행정은 국무총리 직할로서 총리 재임시절에 시정에 깊
숙이 관여한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도 서울시의 문제를 많이 알고 있다고 자
부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하며 "생애의 마지막 봉사를 다할 각오"라며 비장한
결의를 내비치기도.

정전총리는 시정방향과 관련, "한마디로 사람들이 마음편하게 살수 있는 서
울을 가꾸어 가는 일, 맑은 물 맑은 공기를 마실수 있는 쾌적한 서울을 만드
는 일"이라고 간단명료하게 제시.

서울시민의 지혜와 경험을 모아가는 열린 행정을 표방한 정전총리는 경쟁자
인 이의원을 "건설현장의 신화를 창조한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추켜세우며 "
그의 귀중한 건설행정 경험도 서울시 행정에 활용돼야할 것"이라고 여유.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