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전에 바로 전날 거의 전종목 상한가로 시뻘겋게 불타오르던 전광판이
새파랗게 얼어붙은 것을 보면서 도는 시냇물소리 들리는 산사에서만
깨칠수 있는게 아니구나"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주식투자가 어려운 것은 국제금리 경기동향 같은 복잡한 변수를 따져야
하기 때문이지만 그외에도 하늘끝까지라도 가볼 기세로 오르는 장세에서
"여기까지"로 만족하고 팔수있고 모두들 공포에 질린 투매속에서 냉정하게
사들어갈수 있는 자기통제가 요구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자는 고기써는 일로 경지에 이른 백정의 얘기를 하면서 세상에
도아닌 것이 없음을 말하거니와 주식투자도 훌륭한 수양의 방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