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협상을 둘러싸고 상호보복을 공언하는등 악화일로로 치닫던 미일
양국이 강경한 입장에서 다소 후퇴, 유화적인 자세를 보임으로써 협상을
통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다.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15일 "미정부가 대일경제제재 목록 발표를 준비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경제제재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보다는 협상을 통한 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양국간 경제제재를 피하고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느냐 여부는
일본의 자세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일본 정부도 미국의 대일제재에 대해 대응 보복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결정한바 없다고 쓰쓰미 도미오 일통산성차관이 이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제재목록을 발표하는 즉시 맞제재로 대응하겠다고 해온 일본
정부의 강경한 입장이 다소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쓰쓰미차관은 정례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일제재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
하지도 않은 시점에서 보복조치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쓰쓰미 차관은 이어 "미국이 우루과이라운드(UR)와 관세무역일반협정
(GATT)결실을 해치지 않도록 냉정하게 판단해줄 것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