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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가사람들] (33) 사장론 <7>..은자로 '최우수사' 일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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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에 대한 부정적이미지는 헤아릴수 없이 많다.

    "한탕주의가 난무하는 아수라장" "직원들의 약정경쟁을 유발하고 진을
    뺀 다음 사고라도 날라치면 나몰라라하는 비정한 바닥"등.

    그러나 신영증권에서는 이런 일반인들의 인식이 "증권회사가 좋은
    직장이자 건전한 투자의 장"으로 치환된다.

    어느 직원들을 만나 어떤 질문을 던져도 "만족한다"는 답이 나오는 실로
    묘한 조직이 신영증권이다.

    묘하다 생각되는 이회사의 사장은 김부길씨.당년 56세로 32년 증권경력의
    최고참증권맨이다.

    지난 63년 서울증권에 입사해 시장대리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원국희 회장이 신영증권을 인수하자 함께 자리를 옮겨 줄곧 이회사에서만
    근무했다.

    오랜 연마의 기간을 거쳐 지난 93년 드디어 사장자리에 오른다.

    그와 비슷한 시절 증권계에 발을 디딘 사람중 아직 증권계에 남아있는
    사람은 홍덕수 한진증권 부사장,이은학 한진증권 지점감사(전 대한투신
    상무),신성순대유증권감사,이한규 거래소 감사등 다섯 손가락으로
    헤아릴수 있을 정도다.

    이 32년동안 해동화재주,증금주 등 수도없는 증권파동이 시장을 훑고
    지나갔지만 김사장과 그의 신영증권은 이모든 격랑을 헤치고 지난해
    최우수 증권회사로 선정됐고 올해도 최우수증권사 1순위 후보에 올라있다.

    "주가 폭락의 파장이 비껴가는 회사"라고나 해야할까.

    "신영과 김부길사장에 관한한 내실이 알차다는 평이한 말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게 증감원에서 증권사 경영평가를 책임맡고있는
    유우일 부원장보의 평가다.

    이런 평가를 내려보지만 유부원장보 스스로도 아직 김사장의 얼굴을
    본적이 없다.

    김사장 입장에서는 회사가 규정을 어긴 일도 없는데 감독기관의 임원을
    골프장이나 저녁식사에 초대할 이유가 없었는지 모른다.

    이런 저런 이유로 "조용한 은둔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김사장을
    직접 대면한 사람은 증권계내에서도 그리 많지않다.

    신영증권은 각종 경영지표에서 1위만을 고수하는 깐깐한 회사다.

    그래서 지나치게 엘리트주의를 내세우는게 아닌가하는 지적마저 있다.

    엘리트의식을 내세우는 이회사의 대표 김사장이 32개 증권사 사장중
    유일한 고졸 출신이라는 점은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만든다.

    은행은 물론이고 신용금고까지를 합치더라도 오너를 제외하면 고졸사장은
    김부길사장 한사람일 것이다.

    부여고등학교졸업이 김사장학력의 전부.
    창업자인 원회장과 초기 동업자들이 모두 서울대상대 출신이어서 이회사를
    "서울상대 동창회"라고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회사처럼 고졸자들이
    주요보직을 차지하고있는 회사도 드물다.

    대표적인 사람이 신영증권의 자산운용을 맡고 있는 이열재 전무.
    강경상고를 졸업한 것이 그의 공식 이력서다.

    "마치 선을 하듯 시장을 관조하고 한치의 빈틈도 없이 절제된 투자의
    미학을 추구한다"는 평을 듣는 사람이다.

    지난 90년 증권대폭락때도 상품주식 운용에서 이익을 냈고 지난회계연도
    에도 32개 증권사중 유일하게 63억원의 대규모 주식평가 이익을 낸 이전무
    역시 김부길사장처럼 결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다.

    김사장은 "조용한 증권사""사고가 없는 증권사""손님들에게 매매를
    권유하지 않는 이상한 증권사"의 "이상한 사령탑"이다.

    언론에도 좀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김사장이지만 여의도 백화점 뒤편
    싸구려 생선구이집에 가면 간간이 그의 얼굴을 볼수있는 은자같은 증권사
    사장이 바로 김사장이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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