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들은 파4홀에서 드라이브 어프로치 퍼팅중 하나만 망가져도
"파"를 잡기가 힘들다.

그러나 4번의 샷중 3번이 잘못돼도 나머지 한번의 기회를 살려
파세이브를 하곤 하는 것이 프로들 세계다.

물론 그럴때의 파는 버디에 버금가는 의미를 지니며, 경기를 뒤집는
분수령이 되기도 한다.

젊은 메이저 챔피언인 어니 엘스(남아공.25)가 결정적 순간에 파를
잡아 승부의 고비를 넘긴뒤 올시즌 투어 첫승리를 거두었다.

엘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TPC코스(파70.전장
6,899야드)에서 열린 미PGA투어 GTE바이런넬슨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최종일 경기에서 2언더파 68타를 기록, 4라운드합계 17언더파 263타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US오픈 챔피언 엘스의 이번 우승은 올시즌 미국에서는 처음이지만,
남아공에서 2승을 거둔 것을 합하면 3승째, 통산 15승째가 된다.

우승상금은 23만4,000달러(약 1억8,000만원).

엘스의 대회신기록 우승은 특히 올해가 대회주최자 바이런 넬슨의
불멸의 기록인 "11개대회 연속우승" 5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의미가 깊게 됐다.

또 매스터즈 커트오프 탈락등 시즌초 부진을 보였던 엘스가 다음달
US오픈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라운드까지 3타차 선두였던 엘스는 최종일 11번홀에서 3퍼트를
할때까지 헤맸다.

4라운드 총 5개의 보기중 3개를 이날 11개홀에서 범한 것이다.

엘스는 파4인 12번홀에 들어와서도 드라이버샷 어프로치샷이 엉망이
돼 그린을 미스했고, 칩샷마저 핀 4.5m 지점에 떨어졌다.

파를 세이브하면 선두 마이크 하이넨을 1타차로 뒤쫓고, 보기를 하면
2타차로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엘스는 그러나 "젊은 베테랑"답게 그 퍼트를 툭 집어넣었다.

골프에서 이런 상황이 되면 십중팔구 선두가 오히려 심적 부담을
갖게 마련이다.

하이넨은 다음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엘스는 그홀 버디를 포함해
나머지 6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 승리를 굳혔다.

[[ 최종전적 ]]

1. m 어니 엘스(263타-69.61.65.68)
2. D A 웨이브링(이하 266타-65.69.67.65),
마이크 하이넨(67.66.67.66),
로빈 리 프리먼(65.65.68.68)
5. 제이 돈 블레이크(이하 268타),
스코트 버플랭크,
케니 페리,
길 모건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