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당 서현역사의 판매시설을 임차해
백화점,대형슈퍼마켓을 오는 97년 상반기중 개점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신세계백화점은 삼성그룹이 사업구조
조정차원에서 매각 또는 임대를 추진해온 분당 서현역사의 대규모 복합
건물중 판매시설을 신세계백화점에 임대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계약
체결을 위한 막바지작업을 진행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의 한관계자는"양측 고위관계자들 사이에 기본적인 합의
가 이미끝난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고"계약이 곧 체결될 것에 대비해
신규사업팀내에 매장구성,상품계획등을 담당할 실무진을 구성해 놓고 있
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계약이 체결되면 하반기부터 인테리어등 백화점,슈퍼마켓개
설공사에 착수,늦어도 오는 97년 상반기중 영업을 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차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신세계측은 20년을 요구중이며 임
차료의 경우 신세계의 한관계자는"삼성그룹이 비업무용부동산 취급을 받
지 않기 위해서는 공시지가의 3%이상을 받아야 된다"고 지적,"최소한 연
간 약4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가 임차할 면적은 주차및 기타업무지원시설을 포함,2만2천4백평
에 달하며 이중 약1만평을 매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분당 서현역사는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제일모직 삼성건설등 7개계열사의
컨소시엄 형태로 지난해 5월 토개공이 실시한 공개입찰에서 개발사업권을
따냈으나 승용차사업진출에 따른 사업구조조정차원에서 지난해 12월 역사
복합건물의 매각 또는 임대방침이 정해졌었다.

삼성그룹은 4천8백평의 대지에 모두 1천3백여억원을 투자,지하6층 지상
21층의 건물A동과 지하5층 지상5층의 건물B동을 연결한 건평 3만4천여평
규모의 초대형역사를 오는 8월 완공목표로 짓고 있으며 판매시설을 제외한
나머지중 업무시설은 삼성전자,식당가는 호텔신라등에 임대될 것으로 알려
졌다.

한편 삼성그룹은 분당서현역사의 판매시설을 신세계에 임대하기로 했으
나 이와 관계없이 하이퍼마켓,디스카운트스토어등의 유통신업태사업은 지
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