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김문권기자 ]실재 여부를 둘러싸고 광복이후 50년째 논란을 빚고 있
는 부산항 적기만 일제잠수함기지및 군수물기지의 지하터널이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특히 지난 1912년 일제가 경남 일원에 군사기지 채택령을 발효시킨 이후 중
국인근로자 6천여명을 동원,1928년을 전후해 완공한 것으로 알려져온 부산항
잠수함기지및 군수물자기지의 관련 시설물이 확인됨으로써 일본의 한국 식민
지화및 전초기지화 책략의 전모를 밝힐 본격적인 발굴작업이 이뤄질 전망이
다.

16일 부산지방해운항만청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해5월3일 해항청으로부
터 잠수함기지 확인 시추작업허가를 받은 정찬영씨(53.부산 사상구 학장동
140의20)등 발굴팀이 지난 6일 남구 감만동 해안일대에서 시추작업을 하던
중 지하 1백21m지점 안산암반층에서 부산항 지하 잠수함기지의 통로로 추정
되는 지하 폐터널을 발견했다는 것.

정씨등 발굴팀은 지난 10일 항만청에 이 사실을 통보하는 한편 16일 지하
폐터널을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와 지하터널에서 발견된 폐석등 관련자료와
시추작업에 참여했던 서울 서초구 양재동 강서엔지니어링 강동훈박사의 폐
터널확인 의견서를 함께 공개했다.

해운항만청은 지난 10일 정씨등 발굴팀의 보고를 받았으며 발굴팀의 시추
작업이 완료되는대로 오는 6월부터 발굴팀과 함께 정식 작업을 실시할 방침
인 적으로 알려져 연말게 지하 잠수함지기의 실체의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
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의 잠수함기지및 군수물자기지는 감만동 적기만 주둔군인 일본군 제
122독고부대 등이 주축이 돼 건설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당시 제122부대
사령관이 작성한 내부지도및 배치도 4장도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실체
여부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