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중은행들의 임금수준이 외국은행들보다도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올해 임금협상을 앞두고 씨티은행 체이스맨해턴 스탠다드챠타드
다이이찌강교 크레디리요네등 30개 외국은행노조가 공동으로 최근
외국은행과 국내시중은행의 노동조합원 임금수준을 조사한 결과
외국은행직원들의 임금은 하나 보람 신한등 후발은행은 물론 5대
시중은행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시중은행의 임금수준이 유사한 점을 감안해 5대
시중은행중 하나인 A은행이 비교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연봉계산에는 각종
수당과 식대 교통비는 물론 체력단련비 보로금등이 모두 포함됐다.

외국계은행의 남자대졸초임연봉은 평균 1천4백17만원인데 반해 A은행의
남자대졸초임연봉은 군필자가 1천8백23만원,군대를 갔다오지않은 남.여
대학졸업자의 경우 1천7백28만원으로 외국은행평균보다 높았다.

A은행에 5년근무한 남자대졸군필자의 연봉은 2천7백57만원으로 외국은행
평균 (2천1백37만원)보다 6백만원이상 많았다.

그러나 외국은행에서는 능력에 따른 임금차이가 커 남자대졸군필자로
10년을 근무한 경우 평균연봉이 3천4백44만원으로 A은행의 3천2백60만원
보다 많았다.

후발은행인 B은행의 경우 남자군필대졸 초임연봉은 2천3백96만원 5년차
2천8백92만원 10년차 3천7백66만원등으로 외국은행과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남녀차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외국은행에서도 실질적인 임금에서
성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은행 입사1년차 대졸여사원의 경우 연봉이 1천3백17만원으로 남자
보다 1백만원가량이 적었으며 10년차의 경우 여자는 2천4백75만원으로
남자와 1천만원가량이나 차이가 났다.

씨티은행의 권오훈노조위원장은 이같이 외국은행과 국내은행간 임금
수준역전현상이 나타난데 대해 "원래부터 완전한 총액임금제를 실시하고
있는 외국은행은 지난해 임금을 11%인상한 반면 시중은행은 외형상 5%
미만의 임금을 실시했는데도 불구하고 각종 명목으로 지급액을 늘려
실질적인 임금인상률은 18%수준에 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외국은행에서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직원은 일부에 불과한데도
이들때문에 외국은행의 전반적인 임금수준이 높은 것으로 오해되고
있다고 권위원장은 덧붙였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