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건설업체들이 해외현지법인을 잇달아 설립, 현지화를 통한 해외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등 국내건설업체들이 종래 지점망을
통한 정보수집에 중점을 둬왔으나 요즘은 해외현지법인설립을 통한 수주
및 투자로 영업패턴을 전환하고있다.

현대건설관계자는 "종전에 지점을 앞세운 소극적인 현지에 법인을 설립,
자금과 신용을 토대로 한 적극적인 영업으로 패턴을 바꾸고 있다"면서
이와관련, 앞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등 각지에
현지법인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는 1~2년전부터 해외현지법인을 본격적으로 늘리고 있는데 현재
기존 12개 지점과는 별도로 콸라룸푸르 방콕 후쿠오카 청도등 13곳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중국의 상해, 인도의 구알리오르 등에도
현지법인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올해부터 해외영업을 활성화하면서 동남아 등 각지에
현지법인을 통한 적극적인 투자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건설도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영업인원을 크게 늘리면서 일단 해외지사
형태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이나 괌 등
남태평양지역으로 진출을 시도하면서 점차 현지법인 위주로 영업형태를
전환할 예정이다.

건설업체들이 현지화를 추진하는 것은 해외공사입찰때 현지법인에 주어지는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예컨대 중국은 현지법인을 세우지 않으면 입찰참여자격을 주지않고
사우디아라비아등 상당수의 국가가 국제입찰이 아닌 경우 외국기업이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도 현지법인에 상대적으로 혜택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외에 현지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정보수집을 용이하게 할수있는 등
적극적이고 밀착된 영업을 펼칠수 있다는 점도 현지화를 추진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채자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