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가 0.35㎛ ASIC(주문형 반도체)개발에 뛰어듦으로써 비메모리분야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정상급 메모리업체로 자리를 굳힌 삼성전자등 국내 동업타사와의
차별화를 기하는 한편 국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소리를 들어온 비메모리분야
를 중점 강화함으로써 나름의 입지를 다지는 2중효과를 겨냥하는것 같다.

실제 구자학 LG반도체회장은 최근 ASIC분야에 부쩍 높은 관심을 보이며
"앞으론 비메모리 육성에 전략의 포인트를 맞출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LG가 이를 위해 손을 맞잡은 미 컴파스사는 ASIC만을 전문적으로 설계.
제작하고 있는 VLSI 테크놀러지사의 자회사로 ASIC 설계및 시스템분야에서
위치를 굳혀온 대표적 전문 설계회사다.

LG가 이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한것은 앞으로의 ASIC시장이 급팽창할
것이란 시장수요및 기술예측을 바탕에 깔고 있다.

제품이 표준화돼 대량생산이 가능한 D램등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일일이
수요처의 주문을 받아 제작되는 ASIC은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간단한
로직류를 집적화, 범용반도체를 대체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으나 최근 급속한
기술발전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및 프로세스 블록을 단일 칩안에 내장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는
시스템의 모든 기능이 ASIC 단일 칩에 의해 움직이는 "시스템 온 칩"이
실현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이같은 시스템의 디지털화와 멀티미디어 추세에 따라 반도체 회로선폭의
미세화를 통해 다양한 기능과 고집적을 이룬 ASIC이 요구되는건 당연한
흐름이다.

종래 ASIC기술은 메모리의 D램 공정기술보다 한세대 뒤지는 것이 통례
였지만 요즘은 D램과 동등한 수준이거나 이보다 앞선 공정기술을 이용,
설계.제작되고 있다.

미국 반도체전문 연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사에 따르면 세계 ASIC시장
규모는 올해 1백43억달러, 오는 98년에는 1백97억달러를 기록하는등 매년
11%이상의 고도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