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삼성 LG 대우등 가전 3사에 제품 가격인하를 최근 요청함에 따라 이
들 업체가 주요 가전 제품값 인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물가안정 시책에 적극 호응해 달라는 정부 요
청에 따라 삼성전자가 컬러 TV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빠르면 이달말께 5%정
도 내린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이 가격인하를 단행할 경우 LG 대우등도 함께 내리지 않
을 수 없어 주요 가전제품값 인하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김광호삼성전자부회장은 "그동안 가전제품 내수가격은 수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메겨져온게 사실"이라며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
서도 여건이 허락하는 한 가전제품 내수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추는게 바람직
하다"고 연초 밝혔었다.

그러나 일부 가전업계는 "TV VTR 냉장고등 대부분의 국내 가전제품은 완전
시장경쟁형 품목으로 추가적 원가절감이 뒷받치 되지 않는 가격인하는 가전
업체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부품업체의 단가인하로 이어지는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가격인하에 반대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선 가전제품 가격인하에 대해 어떤 방침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가격인하설을 부인했다.

국내가전업계는 작년 8월 삼성전자 주도로 6대 가전제품의 값을 5-10% 내린
데 이어 12월말엔 특소세 인하 적용품목에 대해 한달정도 빨리 가격을 인하
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