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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산업기능인력을 양성키 위해 정부가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공고생들의 현장실습제도인) "2.1체제"가 정착돼 가고있다.

이제도에 대해 일부에서는 어린학생들의 인력착취라는 비난등 문제점도
있다.

2회에 걸쳐 실태와 제도정착을 위한 과제등을 싣는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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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일 이틀간 동양공고의 조상제교장과 강홍원교감등 교직원일행은
서울 구로공단을 찾았다.

이들이 방문한곳은 구로공단에 있는 신생정밀등 중소기업들이었다.

방문목적은 "2+1체제"에 따라 현장실습을 받고있는 동양공고 학생들의
근무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다.

금형제품을 만드는 신생정밀에서 실습을 받고있는 학생은 10명.

전체근로자 70명의 15%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교직원들은 학생 개개인을 면담하고 작업현장을 둘러봤다.

작업현장은 잘 정돈돼 있었고 기계설비도 우수했다.

학생들 대부분도 만족스럽게 일한다는 대답을 듣고 안심할수 있었다.

"학교에서 보지 못하던 첨단기계를 직접 만져볼수 있고 조작하는 법도
배워 만족스러워요.

함께 일하는 작업팀장 아저씨들도 동생들처럼 잘대해줘 어렵지 않아요"

3학년 2반에 재학중인 옥현호군은 학교에선 구식기계만 만져봤는데
대당가격이 4~5억원이나하는 최첨단 CAD/CAM장비의 작동법을 배워 기쁘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올3월부터 근무하고 있는 옥군은 집이 멀어 기숙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하루 8시간씩 주5일 근무하며 한달에 45만원정도를 받고있다.

그는 공장청소로 하루를 시작한다.

실습교육에 청소는 없지만 신생의 최용식사장 방침에 따른 것이다.

"학교측에서 기능교육보다도 인성교육에 주력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아직 학생신분이므로 일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교육에도 배려하고
있습니다"

최사장이 굳이 회사청소를 직원들과 함께 시키는 이유다.

옥군은 일이 끝나면 회사근처 학원으로 직행한다.

세계화시대를 맞아 외국어를 배우라고 닥달하는 사장지시로 일본어를 듣고
컴퓨터도 배운뒤 회사로 돌아온다.

흔히 영문인 "투플러스완"으로 불리는 공고생들의 현장실습제도는 우수
산업기능인력 양성이 목적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에는 수도전기공고와 삼일공고 두학교의 6백명이
시범적으로 현장실습에 참가했었다.

이제도는 공고생들의 산업현장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학교에서
2년만 수료하고 1년은 산업현장에서 실습한후 졸업을 인정하고 있다.

제도도입 첫해에는 현장여건이 열악한 기업들이 포함된데다 현장실습에
적응치 못한 일부학생들이 정학처리되는등 약간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올들어 정부측과 학교에서 기업들을 선별해 학생들을 내보내고
있고 회사들도 제도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2+1"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제도는 특히 중소기업들로부터 대환영을 받고있다.

자금난과 인력난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업체들은 기능인력확보
차원에서 실습생을 아끼고 있다.

반월공단에있는 자동차부품업체인 태진기업도 이제도로 크게 도움을 받고
있는 업체중의 하나이다.

이회사 1백여명의 전체직원중 10명이 실습생이다.

회사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실습생들이 기대이상으로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학생들을 처음 받을땐 문제나 일으킬까봐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동안 해마다 여름방학엔 2~3주기간으로 공고생들을 받아봤는데 일에
열의도 없고 분위기만 해쳐 득보다 실이 많았습니다"

태진기업의 권하택상무는 실습생들이 없으면 생산이 차질을 빚을 정도로
성과가 좋아 내년에는 더많은 학생들을 배정받도록 요청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현장에선 올해로 도입 2년째인 "2+1체제"가 서서히 자리잡아
가고있다.

< 최인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