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에는 "단골 우승자"가 있게 마련이다.

특정대회 특정 골프장에만 나가면 유달리 골프가 잘 되는 경우가 있는 것.

19일 2라운드경기가 벌어진 제14회 팬텀오픈골프선수권대회는 특히 "중복
우승자"가 많다.

팬텀오픈은 지난해까지의 13회대회동안 4명의 선수가 총10번의 우승을
휩쓸었다.

팬텀의 최다승선수는 조철상(36.엘로드)과 박남신(36.팬텀)으로 모두
3승씩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최상호(남서울CC.엘로드)와 이명하(38)가 각각 2승을 기록중이다.

박남신은 86년 4회대회에 이어 92,93년대회를 연속 제패했다.

지난해에는 징계로 인해 출전치 못해 3연속우승의 꿈이 아쉽게도
불가능해 진 바 있다.

조철상은 85,87,90년에 우승했었다.

조철상은 특히 아주 "진귀한 기록"을 이 대회에서 보유하고 있다.

조는 90년 제9회대회에서 4라운드 72홀동안 단 한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은 것.

보기이상이 없었다는 것은 3퍼트나 OB등의 "실타"가 전무했다는 의미.

당시 조는 4라운드합계 11언더파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었다.

이명하의 2회우승은 그의 전성기였던 85,88년에 이뤄졌고 최상호는 86년과
지난해 우승했다.

유독 팬텀과는 큰 인연이 없었던 최상호는 지난해 우승으로 "역시
일인자는 언제든지 우승할수 있음"을 증명했다.

그러면 이같은 "중복 우승"의 요인은 무엇일까.

제일차적 이유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으로 보인다.

골프용품메이커인(주)팬텀은 다른 어느 업체보다도 계약프로가 많다.

팬텀계약프로들은 "이왕이면"자신이 몸담고 있는 기업의 주최대회에서
우승하길 원한다.

그것이 바로 계약사에 대한 "최선의 보답"이 될수 있고 상금이나 보너스를
수령하는 마음이 가볍다.

3승을 올린 조철상은 우승 당시만해도 팬텀계약선수였고 박남신은 지금도
팬텀의 간판급계약선수이다.

두번째 요인은 "코스"로 보인다.

팬텀오픈은 88년이후 89년의 8회대회를 제외하고는 줄곧 88CC서코스에서
고정 개최되고 있다.

대회장소가 거의 고정돼 있으니 선수들이 그에 맞추어 준비할수 있다는
얘기다.

"그 코스"에 강한 "그 선수들"이 우승을 노린다는 의미이다.

19일의 2라운드 중간종합(하오 4시현재)공동 선두는 아마추어 서종철
(국가상비군)과 이영기,그리고 호주의 토니 멀로니이다.

이들은 모두 2라운드합계 6언더파 138타를 마크했다.

그 뒤를 조철상이 5언더파 139타(72-67)를 기록,1타차로 맹추격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