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3조4천억원에 이르는 의료보험 적립금에 지정 거래은행제를
폐지,금리가 높은 금융기관에 예치하도록 해 금융기관간에 의료보험 적립
금 유치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보건복지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전국 3백78개 지역및 직장 의료보험
조합은 각각 10개및 9개 지정은행에 적립금을 분산예금했으나 이달부터금
리가 높은 은행등 금융기관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예금하고 있다.

복지부는 또 수익성과 안정성을 감안해 제1금융권 예금을 원칙으로 하고
충북투자금융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투금사는 거래하지 말도록 했으며 제2
금융권에서 투자신탁회사만을 이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이처럼 의보조합의 자금관리 지침을 변경한 것은 금융권의 금리
자유화에 발맞춰 각 조합이 수익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
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복지부는 의료보험연합회를 통해 매달 금융권의 정기예금 신탁상품 양도
성예금증서(CD) 표지어음등의 수익률을 파악,각 단위조합에 통보해주도록
지침을 하달했다.

정부는 또 지방의 경우 지방은행등 지역 금융기관의 금리가 다소 낮더라
도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역금융기관을 이용해 주도록 당부했다.

이같은 의료보험조합의 거래은행제 폐지로 각 은행에서는 다음달 10일
까지의료보험연합회에 내야 하는 첫번째 금리수준을 다른 은행보다 높이기
위해 치열하 신경전을 펼치는 등 금리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