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이 22일 세계화 진두지휘를 위한 해외출장길에 나선다.

김회장은 우선 23일 독일 오스나부뤼크의 세계적인 개조차량 전문생산업체
인 카만사에서 열리는 기아 스포티지 생산기념식에 참석, 자동차업계 첫 유
럽 현지생산 체제 구축의 테이프를 끊는다.

또 이날 기아자동차 첫 유럽현지법인인 기아모터스유럽(KME) 개소식을 갖는
다.

24일에는 독일 베를린대를 방문, 국내자동차업계 처음으로 해외대학과의 산
학협동 협약을 체결한다.

주말께는 미국으로 자리를 옮겨 포드사와의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다.

그룹 관계자는 "김회장이 이처럼 세계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은
과감한 설비투자가 마무리단계에 들어서면서 이제는 결실을 거두기 위한 기
술 및 판매의 세계망을 갖춰야한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진국시장에서의 현지생산과 현지연구능력 확보, 선진업체와의 전략
적 제휴등을 통해 보다 빠른 시일안에 세계 10대 자동차메이커로 성장해 나
간다는 전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

카만사에서 생산되는 연간 3만대의 스포티지는 유럽 각지의 기아 대리점에
서 판매된다.

KME는 앞으로 유럽시장 판매망을 관리하면서 카만사와의 업무협조와 현지연
구소 체제 구축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또 기아는 산학협동을 맺는 베를린대에 전문가를 파견해 최신 자동차학문을
익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