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제14차 아시아올림픽위원회(AOC) 서울총회 참석차 지난20일
내한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이 다음번 총
회에서 새 위원 선임건을 제청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이건희회장의 IOC위원
선임이 멀지 않았다며 크게 반기는 모습.

삼성그룹은 특히 오는6월17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IOC총회에
서 이회장의 선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회장이 82년부터 대한 아마추어 레슬링 협회장을 맡고
지난93년부터는 KOC부위원장을 맡는등 국내외 체육계에 큰 기여를 해온만
큼 이번 총회에서 IOC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며 "IOC내에서도 어
느 정도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안다"고 설명.

그러나 이관계자는 지난해 총회에 이회장 피선에 너무 기대를 크게 걸었
다 무산된 일이 있어 이번에는 조용히 결과를 기다린다는 분위기.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이회장은 지난18일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
이 주최한 "아시아의 미래" 국제포럼에 참석한 이후 유럽으로 자리를 옮겨
IOC위원들과 만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6월7일 신경영 2주년 기념
식에 참석해야 하는등 국내일정이 밀려 있어 금주중 귀국할 예정.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