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기택총재는 22일 북아현동 자택을 점거한채 농성을 벌인 전남 담양
.장성지구당 당원들의 공천 재심 요구에 대해 "내가 무슨 권한이 있느냐"며
호남지역이 자신의 영향권 밖에 있는 당내 현실을 한탄.

이총재는 농성단 대표로부터 요구사항을 전해들은뒤 "총재단회의에서 대책
을 마련하겠다"며 농성해제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않자 "나도 내 마음대
로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언급.

한 측근은 "이총재의 이날 발언은 최근 경기지사후보 경선파동으로 더욱 증
폭된 동교동측에 대한 불편한 심기의 일단을 표출한 것"이라며 "이총재는 총
재로서의 당연한 권리는 행사치 못하면서도 궂은 일은 뒤집어 쓰고 있다"고
불만.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