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지방산업의 수출활성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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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 ]]
<> 김은상 <무협부회장·사회>
<> 한표환 <지방행정연구원 지역개발실장>
<> 이한구 <대우경제연 소장>
<> 김홍경 <통산부 제2심의관>
<> 김지 <부산상사협 회장>
<> 박철원 <삼성물산 전무>
==============================================
<> 한실장 =지방기업엔 국세감면이 수혜폭에서 훨씬 더 실질적입니다.
현재와 같은 지방세위주의 감면은 별 효과가 없습니다.
또 지방행정기관이 지방세를 감면해주려 해도 그럴만한 권한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과감한 권한이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이소장 =신용대출의 경우 그 기업이나 지방의 실정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신용대출은 중앙의 큰 은행 지점장이 하기 힘든 일이지요.
그 지방의 작은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맡아야 한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방금융기관들은 재원이 달린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지방의 상호신용금고나 신용협동조합등에서 지방기업에 신용대출할수
있는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 사회 =대기업과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 박철원삼성물산전무 =물론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이 강화되기 위해선 서로 지속적으로
거래하면서 일체감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일시적인 협력관계가 아닌 공존공영할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얘깁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중소기업발명가들을 대상으로 발명상품전을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전시회에서 발굴된 우수발명품에 대해서는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지요.
이것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관계를 다지는 한 방안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 이소장 =일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서로 못믿는 풍토가 남아
있는 것 같은데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불신은 각자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하는 단기적 안목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또 양자간 격차도 문제고요.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틈새시장"( niche market )이나 "틈새기술"
(niche technology)분야에서 강해야 존재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 스스로가 존재이유를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기업과는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지요.
물론 대기업도 마구잡이식의 사업확장은 삼가야 하고요.
<> 사회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무척 중요해질 것입니다.
바람직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어떤 것일까요.
<> 김심의관 =중앙정부도 지방자치단체에 계속 관심을 기울일것이지만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 입장이 돼야겠지요.
중앙정부는 도와주는 역할로 그쳐야 하고요.
예를 들어 중앙정부는 지방기업의 애로사항이나 기술문제 정보등을
지원하는게 바람직할 것입니다.
<> 한실장 =앞으로 지방기업은 지방자치단체와 밀접히 연계돼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는 권한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론 달라져야지요.
<> 김심의관 =지방자치단체차원의 시장개척엔 어려움이 많을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대한무역진흥공사의 해외조직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등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경남 경북 제주도 등에서는 지역 무역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데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만큼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정부와 무역협회등
공공기관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줘야 할 것입니다.
<> 박전무 =지방 중소기업들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도 검토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참여한 업체들이 서로 벤치마킹을 할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지방 중소기업의 특수상품전시회같은 행사를 매년 개최한다면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심의관 =지방엔 수출 관련 전문인력이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
입니다. 지방인력양성이 시급합니다.
작년에 무역협회에서 연수원을 만들어 지방공무원들을 업체에 파견해
교육시킨 것은 좋은 방법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무역관련 전문인력의 양성에는 정부도 최대한 지원할 생각입니다.
<> 이소장 =지방의 경우 교육시장을 앞당겨 개방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개방할 것이라면 지방이라도 먼저하는 방안도 생각해봄직
합니다.
기존에 있는 대학을 지방으로 이전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문제고
외국명문대가 지방에 들어서도록 한다면 인력양성에 도움이 되겠지요.
<> 김회장 =지방인력의 노후화도 큰 문제입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지방공장에 근무하는 사원들의 평균연령이 40세로
나타났습니다.
10년후면 50세가 된다는 얘기지요.
기계의 노후화도 문제지만 인력의 노후화는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박전무 =저 역시 현재의 지방교육시설로는 인재를 제대로 육성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방에 더 많은 대학이 설립돼야 한다고 봅니다.
추가로 교육시설이 필요한 곳에는 과감히 투자를 해 시설을 확충해야
할 것이고요.
<> 한실장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인력지원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방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인력에는 병역특혜를 준다든지
하는 방법도 검토해볼만 할 것입니다.
<> 사회 =지방의 경우 중앙에 비해 정보면에서 많이 뒤떨어지는 것도
개선해야 될 문제중의 하나라고 봅니다만.
<> 김심의관 =무엇보다도 정보를 공유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정부가 정보를 입수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바로 그 정보를 접할
수 있게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지요.
무역협회도 각 지방에 지부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협지부중 한군데를 선정해 정보를 집중시켜 관리하면 효율적이겠지요.
<> 사회 =수출얘긴데요,우리 지방중소기업들이 "배부른 장사"를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점도 짚어봐야 합니다.
최근 대구.경북개발연구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최소
주문량은 일본의 5배이상이나 된다고 합니다.
신발의 경우 우리는 최저주문량이 3,000켤레인데 비해 일본은 600켤레이고
완구는 우리가 5만개인데 일본은 6,000개라고 하더군요.
<> 김회장 =다품종소량생산으로 가야하느냐 소품종다량생산으로 가야
하느냐는 어느 한가지를 택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품종소량생산은 가내수공업이나 영세공업의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가능합니다.
가내공업에서는 기계보다는 숙달된 장인의 손에서 제품이 나오지
않습니까.
<> 박전무 =대만 일본 독일 이탈리아등에서는 몇대를 이어 내려오는
가업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장인정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 대를 잇는 장인정신이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중소기업이 고부가제품을 만들어 낼수 있으려면 장인정신으로 서둘러
무장해야 할 것입니다.
장인정신이 뿌리내릴수 있게끔 분위기가 뒷받침돼야 할 것입니다.
< 정리=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3일자).
[[ 참석자 ]]
<> 김은상 <무협부회장·사회>
<> 한표환 <지방행정연구원 지역개발실장>
<> 이한구 <대우경제연 소장>
<> 김홍경 <통산부 제2심의관>
<> 김지 <부산상사협 회장>
<> 박철원 <삼성물산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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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실장 =지방기업엔 국세감면이 수혜폭에서 훨씬 더 실질적입니다.
현재와 같은 지방세위주의 감면은 별 효과가 없습니다.
또 지방행정기관이 지방세를 감면해주려 해도 그럴만한 권한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과감한 권한이양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이소장 =신용대출의 경우 그 기업이나 지방의 실정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신용대출은 중앙의 큰 은행 지점장이 하기 힘든 일이지요.
그 지방의 작은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맡아야 한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방금융기관들은 재원이 달린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지방의 상호신용금고나 신용협동조합등에서 지방기업에 신용대출할수
있는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 사회 =대기업과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 박철원삼성물산전무 =물론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이 강화되기 위해선 서로 지속적으로
거래하면서 일체감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일시적인 협력관계가 아닌 공존공영할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얘깁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 중소기업발명가들을 대상으로 발명상품전을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전시회에서 발굴된 우수발명품에 대해서는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지요.
이것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관계를 다지는 한 방안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 이소장 =일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에 서로 못믿는 풍토가 남아
있는 것 같은데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같은 불신은 각자가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해하는 단기적 안목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또 양자간 격차도 문제고요.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틈새시장"( niche market )이나 "틈새기술"
(niche technology)분야에서 강해야 존재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 스스로가 존재이유를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기업과는 다른 분야에서 강점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지요.
물론 대기업도 마구잡이식의 사업확장은 삼가야 하고요.
<> 사회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무척 중요해질 것입니다.
바람직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어떤 것일까요.
<> 김심의관 =중앙정부도 지방자치단체에 계속 관심을 기울일것이지만
앞으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 입장이 돼야겠지요.
중앙정부는 도와주는 역할로 그쳐야 하고요.
예를 들어 중앙정부는 지방기업의 애로사항이나 기술문제 정보등을
지원하는게 바람직할 것입니다.
<> 한실장 =앞으로 지방기업은 지방자치단체와 밀접히 연계돼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는 권한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론 달라져야지요.
<> 김심의관 =지방자치단체차원의 시장개척엔 어려움이 많을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대한무역진흥공사의 해외조직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등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경남 경북 제주도 등에서는 지역 무역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데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만큼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정부와 무역협회등
공공기관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줘야 할 것입니다.
<> 박전무 =지방 중소기업들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도 검토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참여한 업체들이 서로 벤치마킹을 할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지방 중소기업의 특수상품전시회같은 행사를 매년 개최한다면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심의관 =지방엔 수출 관련 전문인력이 거의 없다는 점도 문제
입니다. 지방인력양성이 시급합니다.
작년에 무역협회에서 연수원을 만들어 지방공무원들을 업체에 파견해
교육시킨 것은 좋은 방법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무역관련 전문인력의 양성에는 정부도 최대한 지원할 생각입니다.
<> 이소장 =지방의 경우 교육시장을 앞당겨 개방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개방할 것이라면 지방이라도 먼저하는 방안도 생각해봄직
합니다.
기존에 있는 대학을 지방으로 이전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문제고
외국명문대가 지방에 들어서도록 한다면 인력양성에 도움이 되겠지요.
<> 김회장 =지방인력의 노후화도 큰 문제입니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지방공장에 근무하는 사원들의 평균연령이 40세로
나타났습니다.
10년후면 50세가 된다는 얘기지요.
기계의 노후화도 문제지만 인력의 노후화는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박전무 =저 역시 현재의 지방교육시설로는 인재를 제대로 육성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방에 더 많은 대학이 설립돼야 한다고 봅니다.
추가로 교육시설이 필요한 곳에는 과감히 투자를 해 시설을 확충해야
할 것이고요.
<> 한실장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인력지원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방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인력에는 병역특혜를 준다든지
하는 방법도 검토해볼만 할 것입니다.
<> 사회 =지방의 경우 중앙에 비해 정보면에서 많이 뒤떨어지는 것도
개선해야 될 문제중의 하나라고 봅니다만.
<> 김심의관 =무엇보다도 정보를 공유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앙정부가 정보를 입수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바로 그 정보를 접할
수 있게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지요.
무역협회도 각 지방에 지부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협지부중 한군데를 선정해 정보를 집중시켜 관리하면 효율적이겠지요.
<> 사회 =수출얘긴데요,우리 지방중소기업들이 "배부른 장사"를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점도 짚어봐야 합니다.
최근 대구.경북개발연구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최소
주문량은 일본의 5배이상이나 된다고 합니다.
신발의 경우 우리는 최저주문량이 3,000켤레인데 비해 일본은 600켤레이고
완구는 우리가 5만개인데 일본은 6,000개라고 하더군요.
<> 김회장 =다품종소량생산으로 가야하느냐 소품종다량생산으로 가야
하느냐는 어느 한가지를 택할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품종소량생산은 가내수공업이나 영세공업의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가능합니다.
가내공업에서는 기계보다는 숙달된 장인의 손에서 제품이 나오지
않습니까.
<> 박전무 =대만 일본 독일 이탈리아등에서는 몇대를 이어 내려오는
가업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장인정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 대를 잇는 장인정신이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중소기업이 고부가제품을 만들어 낼수 있으려면 장인정신으로 서둘러
무장해야 할 것입니다.
장인정신이 뿌리내릴수 있게끔 분위기가 뒷받침돼야 할 것입니다.
< 정리=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