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전문가그룹이 잇달아 생겨나고있다.

특히 정부가 각종 건설관련제도의 개정작업을 민간업계나 협회에 이관할
계획이어서 이들 전문가그룹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23일 대한건설협회및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사업영역이 단순한
수주사업이나 주택사업에서 지하공간개발 실버타운건설 민자SOC
(사회간접자본)사업등으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전문분야모임이
늘어나고 있다.

임광토건 한보 나산종합건설등 36개 건설업체는 오피스텔 건설사업자
협의회를 이달초 구성,활동을 시작했다.

이 협의회는 첫사업으로 현재 비현실적으로 규정돼있는 오피스텔 관련
건축기준을 완화해 줄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앞으로 이 협의회에서는 바람직한 오피스텔 건립방향등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협의회관계자는 밝혔다.

실버타운건설사업을 구상하고있는 10여개 건설업체들은 실버타운사업자
협의회(가칭) 설립을 추진중이다.

동아건설 대우 삼성건설 경남건설등은 대한노인회와 함께 협의회를 구성,
선진외국의 실버타운운영사례를 수집,분석하고 국내 관계법령의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하상가 지하주차장등 지하공간활용이 중요한 개발사업의 하나로
등장하면서 지난 92년 발족된 지하공간협회도 연구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현대건설 대우 삼성건설 롯데건설 선경건설등 대형업체와 삼림컨설턴트등
전문업체 44개사가 모인 이 협회는 그린벨트내 지하공간 개발방안등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공식화된 모임은 아니지만 최근 민자SOC사업이 건설업체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대형건설업체 SOC팀장모임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밖에 최근 만들어진 건설기술연구회는 분기에 한번씩 주요한 기술개발
사례를 발표하고 있으며 건자회 건홍회 건지회등 기존의 전문분야모임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국내 최대 건설단체인 대한건설협회도 건설관련제도의 개정작업
능력을 갖추고 업계의 원활한 의견수렴을 위해 "범사적 전문가그룹"을
육성,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건협은 우선 각 업체의 개발본부장이나 개발사업 실무책임자들의 모임인
개발위워회(가칭)를 설립키로했다.

또 SOC위원회의 구성도 구상중이며 기존의 시장개방대책실무위원회
품질관리실무위원회 하도급제도실무위원회등 9개의 전문위원회를
활성화시킨다는 내용을 올해 주요 추진사업의 하나로 설정했다.

<김철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