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중명저 길안사간 7천원 )

우리나라에서 일본은 "있다" "없다"는 책이 연속 베스트셀러목록에 오르는
것만큼 일본인들도 각종 한국연구서를 발간, 한국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이책은 한국에서 용산중학교를 졸업하고 아사히신문기자로서 한국을 취재
한바 있으며 현재 일본척식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일본지식인이 쓴 한국정치
에 관한 에세이집.

그의 말을 빌리면 일본인들은 우리의 정치상황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일제36년"에 대한 규탄과 보상요구는 계속될
것이며 무역적자축소와 기술이전요구 또한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일본인들이 한국의 정치상황에 일희일우할 필요는 없다"
4.19의거, 80년 전후의 혼란상부터 92년 대통령선거까지 우리나라 상황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한"지한파"의 글이라는 점에서 감정적 대응보다
냉정한 독서가 요구되는 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