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잡화등 일부 한정된 상품에 대해"반짝행사"로 실시되는 경매가
백화점업계의 이색판촉기법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경매는 한양유통이 겨울및 봄바겐세일과 유니세프돕기
자선바자등을 통해 올들어 3차례 선보인데 이어 현대,나산백화점이 잇달아
유사한 행사를 전개,집객효과를 높일 판촉수단으로 백화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한양유통은 겨울바겐세일과 봄바겐세일중 의류를 중심으로 각각1천점과
5백점의 상품에 대해 경매를 실시했으며 지난2월의 유니세프돕기 자선바자
에서는 40개입점업체가 기증한 4백점의 숙녀의류를 최저5천원부터 경매방식
으로 판매했다.

현대백화점은 월드컵유치기금마련 바자기간인 13일 입점업체가 기증한 냉장
고(1대),TV(1대),전화기(5대)등의 가전,가정생활용품을 대상으로 무역센터점
에서 반짝행사로 경매를 실시했다.

나산백화점은 오는27일부터 이틀간 실시할 PB(자체상표)여름의류의 패션쇼에
서 사용된 의상 1백50여벌을 패션쇼가 끝난 직후 참가고객들에게 정상가격의
3분의 1부터 경매방식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경매방식의 판촉행사는 백화점간의 고객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공격적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경매상품은 의류의 경우 백화점들이 최고판매가격을 정상가격의
20%선에서 내정해 놓고 손실은 백화점과 입점업체가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과 입점업체는 경매가 백화점의 매장분위기를 부드럽게해주는데다
해당상품의 브랜드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박경호 한양유통 숙녀의류팀장은"경매가 손익면에서 적자이긴 해도
고객을 끌어모으는 효과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앞으로도
바겐세일과 모든 특판이벤트시마다 경매를 반짝행사로 끼워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