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신임노동부장관은 25일 일부사업장의 노사분규와 관련, 노조가 앞으로
법과 질서, 그리고 원칙을 벗어나는 쟁의행위를 할경우 모든 역량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진장관은 이날 오전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한국통신이 준법투쟁등
쟁의행위를 하고 있고 민노준(민주노총준비위원회)이 오는 6월10일부터
공동투쟁을 계획하고 있는등 현장사업장이 어수선하다"고 지적하고 "적법
절차에 의해 이뤄지는 쟁의행위에 대해선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하지만
법과 질서, 그리고 원칙을 벗어난 행동에 대해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장관은 또 "최근 우리경제가 한단계 도약할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으나
노사분규로 놓칠 우려가 있다"며 "앞으로 노와 사가 함께 뛸수 있는 분위기
를 조성해 산업평화 정착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진장관은 노조의 정치활동보장등 노동관계법 개정과 관련, "현재는 노와
사가 산업평화를 위한 대전환을 이룩해야 하는 시기"라고 전제, "노조의
정치활동으로 산업현장의 에너지가 소모될 우려가 있어 현재로선 바람직하지
않다"고 못박았다.

그는 민노준등 법외노동단체와의 대화여부와 관련해서는 "이들 단체가
근로복지증진등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진장관은 앞으로의 노동정책방향에 대해 "기존에 펼쳐온 정책을 자주
바꾸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일관성을 갖고 예측가능한 정책을 펼쳐나가
근로자와 노동부가족들이 보람과 긍지를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장관은 또 경제관료 출신으로서 경제논리를 내세워 근로자들에게 불이익
을 줄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과거 경제성장기에는 노동논리와 경제
논리가 따로 분리될수 있지만 소득수준이 많이 향상된 최근의 상황에서는
노동과 경제논리가 조화를 이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