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노조(위원장 유덕상)가 26일 오전9시 정시출근및 점심시간간담
회개최등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당초 우려됐던 대민창구 서비스나 전화고장수리가 지연되는등
대국민 서비스의 별다른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한국통신은 이날 "전국 22개기관의 전체조합원 5만2천여명중 2%수준인
1천여명정도가 정시출근투쟁에 가담했다"고 발표했으나 노조측은 전체조
합원의 80%에 이르는 4만여명이 오전 8시45분부터 9시사이에 출근,정시출
근투쟁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한국통신은 정시출근투쟁에 가담한 직원에 대해서는 사규를 위반한 것
으로 간주,경고등 징계하고 주동자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소고발키로 했다
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사규에 따라 영업요원은 출근시간 15분전까지 운용보전요원은
오전9시이전 작업현장까지 도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통신노조는 그러나 27일 민노준(민주노조준비위원회)공노대(공공부
문노조대표자협의회)주최로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리는 "임금가이드라
인철폐및 노조탄압규탄대회"에 참여할 예정으로 있어 긴장은 지속되고 있
다.

유덕상노조위원장은 이날 PC통신인 하이텔을 통해 "조합원들은 투쟁을
실천함에 있어 업무차질을 빚거나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배려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백제한국통신사장은 이날 저녁 담화문을 발표,"노조는 공노대 민
노준과 공동투쟁및 공동파업공언등으로 국민을 외면하고 있다"고 강조하
고 노조위원장의 명령에 따르면 사규상 징계처리가 불가피하다고 종전입
장을 재확인했다.

한국통신은 노조의 정시출근투쟁이 27일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
라 이날밤 본사 실.국장급 이상 간부가 참석하는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노
조의 단계별 투쟁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 추창근.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