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기금이 주식매입자금을 마련을 위해 본격적으로 보유채권 매각에
나섰다.

26일 증안기금 증권금융등에 따르면 증안기금은 대우 동서 대신증권등에
총 1천억원규모의 회사채매각 주문을 내 이가운데 1백90억원어치가 팔렸다.

이 회사채를 사들인 기관은 모두 은행의 신탁계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매물로 나온 회사채들은 대부분 9개월이상된 경과물이어서 수익률은
연15.15~15.30%사이의 다소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날 증안기금은 증권금융을 통해 증권사들에 회사채매도주문을 내면서
"시세대로 가능한한 많이 팔아달라"고 요청했으나 기관들의 자금난으로 일
부만 매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가도 증안기금의 채권매각소식에 반등세를 보이다가 매물소화가
여의치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증안기금관계자는 앞으로 금리안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보유채권을
지속적으로 매각,현금보유를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안기금이 하루에 매물을 1백~2백억원정도만 내놓은다면
금리에 큰 부담을 주지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재경원이 이날 은행권에 시중은행은 하루 50억원,지방은행은 10억원
씩 채권을 순매수해줄 것을 협조 요청한 것도 증안기금의 채권매각을 원활
히 하기위한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증안기금이 보유하고있는 현금은 단기운용자금을 포함 5천억원정도이
다.

증안기금은 또 모두 1조1천억~1조2천억원어치정도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
며 이가운데 7천억원어치는 통안채여서 회사채매각이 채권시장의 안정을 해
치고 주식시장의 약세가 더욱 심화될 경우에는 증안기금이 한국은행에 통안
채의 중도환매를 요청,주식매입자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