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가 "무인화의 한계"에 도전하는 마지막 단계의 공장자동화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업계는 고임금과 최근의 원고가 결정적 경쟁력 약화요인으로 등장하자
"1백% 자동화"를 겨냥한 설비자동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지난 80년대 중반이후 "1차 자동화"에 열을 올렸던
업계가 다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2차 자동화"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1차 자동화 목표가 "코스트 다운"이었다면 이번에는 "아예 원가 발생요인
을 사전에 없애는 "코스트 컷"을 목표로 하고 있다"(대우자동차 최창근
기획이사).

이에따라 새로 건설되는 공장은 "무인라인"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공장전체에 투입되는 인력규모는 기존 공장의 3분의1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

97년 완공될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프레스라인과 차체라인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게 할것 같다.

자동화율 1백%의 "무인공장"을 목표로 설치되고 있어서다.

조립라인도 10%선까지 자동화하기로 했다.

세계에서 자동화율이 가장 높다는 도요타 수준이다.

이에따라 이 공장에는 2천1백60명만이 투입된다.

국내에서 자동화율이 가장 높은 같은 규모(연산 35만대)의 울산3공장보다
1천명이 적다.

대우자동차도 내년말 완공될 군산종합자동차공장의 자동화율을 기존 부평
공장의 2배수준으로 높이기로 했다.

프레스 차체라인 자동화율은 부평이 55%와 58%에 불과한데 반해 군산은
85%와 95%까지 높일 예정이다.

도장공장도 40%에서 84% 수준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42만대 규모의 부평공장이 8천명으로 돌아가는데 반해 30만대
규모의 군산공장은 2천23명만으로 가동이 가능해진다.

전자업체들의 자동화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수원 VTR공장을 완전 무인화한데 이어 소형가전및 반도체공장의
자동화율을 9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LG전자 평택VTR공장의 경우 지난해 98%까지 높였던 헤드드럼 가공조립
라인을 올해 완전 자동화했으며 93% 수준의 기판조립라인 자동화율도 올해
안에 1백%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기존라인의 자연 감소인력에 대해선 충원을 않고 있다.

노사분규에 몸살을 앓아온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등 조선업계의 경우
현재 65%의 자동화율을 보이고 있는 절단공정을 오는 99년까지 일본 수준인
90%선으로 높이기로 했다.

20%선인 조립공정 자동화율도 5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합섬 고려합섬 코오롱 동양폴리에스터등 섬유업체들도 원사를
이송-검사-중간저장-포장-입출고하는 전과정의 자동화에 나서고 있다.

인력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고려합섬 울산 "구조재구축 공장"은 1백% 자동화를 갖추고 있다.

(주)코오롱은 이달초 완공한 김천 폴리에스터공장을 중심으로 김천을
세계적인 무인 자동화생산단지로 조성키로 하고 2000년까지 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