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약세속에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언제든지 사고 팔수 있는 기업유동성이
주요한 투자척도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량이 작년 최고 수준의 30%에 머물면서
거래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어 기업의 유동성(환금성)정도가 투자의 기준으
로 부각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유동성이 좋은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또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1백50일이동평균선등 주요 추세선을 완전
히 이탈하면서 기술적 지표가 의미를 잃은데다 올연말 실적기준 PER(주가수
익비율)가 5배인 삼성전자가 주가약세를 면치 못하는등 기업의 내재가치나
남북경협 미낭 자본재산업육성등 재료들도 투자기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점
도 마지막 투자척도로서 기업유동성을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여기에 선거이후 통화환수나 강도높은 경기진정책시행에 대한 우려로 증시
환경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기업별 유동성이 더욱 중시될 전망이다.

한편 외국인투자한도의 추가확대나 외환거래 자유화, 무역적자 개선, 금융
소득 종합과세의 실시등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증시내의 자금사정이 좋아지는
점도 오히려 유동성선호장세를 예상케 하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올들어 일평균 거래량이나 일평균 회전율이 상위를 차
지하고 있는 금융주 저가대형주 낙폭과대 개별종목등이 새로운 투자유망종목
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일평균 거래량 상위 20개사는 서울은행 상업은행 제일은행 조
흥은행 대우중공업 대우 한일은행 대우전자 삼미특강 한화화학 엘지전자 한
전 삼성전자 엘지화학 현대차 신한은행 우성건설 호남석유 장기은행 국제상
사 등이다.

또 이기간동안 일평균 회전률(일평균거래량을 상장주식총수로 나눈 것) 상
위 20사는 대림통상 고려포리며 중원 로케트전기 삼진화학 태성기공 한국마
벨 세계물산 금양 세우포리머 일성종건 한국전장 동양섬유 백광산업 영원무
역 제일약품 신화 태흥피혁 동국전자 대한은박지 등이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