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 북부 네프치고르스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한
2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비상사태부장관이 29일
밝혔다.

이타르-타스통신은 이날 지진피해 현장을 둘러본 쇼이구장관의 말을 인용,
올레그 쇼스코베츠 제1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정부위원회의 잠정
추계로는 사망자가 2천명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 관측통들은 사망자가 최소한 2천5백명을 넘을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이 발생한 네프치고르스크에는 3천2백명의 주민이 거주해왔다.

한편 구조작업을 독려하기 위해 사할린을 방문한 쇼스코베츠 러시아
제1부총리는 "이번 지진은 러시아에서 발생한 지진중 최악의 것"이라며
"파괴나 희생자 수도 가장 클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쇼스코베츠 부총리는 이번 지진으로 생긴 피해를 복구하는데 다른 나라의
도움은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미 재무부에 3백억루블(6백만
달러)을 긴급지원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은 지난 1월17일 일본 고베지역을 폐허로 만들다시피한 리히터
규모 7.2의 지진보다 더 강력할뿐 아니라 러시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관리들은 설명했다.

진앙은 네프테코르스크에서 북쪽으로 90km 떨어진 오하시 북부 70km 해상인
것으로 관측됐으나 오하시는 큰피해를 보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