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민노준(민주노총준비위원회)등 재야노동단체들이 6월초에서
중순 사이에 쟁의행위집중을 통한 연대투쟁을 추진하는등 산업현장에 긴
장감이 감돌고 있으나 실제 임.단협을 벌이는 단위사업장의 노사관계는
예상외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부는 30일 당.정회의에 보고한 "올 노사관계전망"에서 최근 민노준,
공노대(공공부문노조대표자회의),현총련(현대그룹노조총연합),조선노협(조
선업종노조협의회)등 법외노동단체들이 현대자동차,한국통신사태를 계기로
쟁의행위시기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긴 6월초~중순사이에 집중시키기로 했
으나 대부분의 사업장이 실제로 쟁의행위에 돌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
다봤다.

노동부는 최근 산업현장에 노사화합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대부분
사업장이 투쟁중심의 노동운동을 꺼리고 있는 현상에 근거를 두고있다.

민노준의 경우 오는11월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2노총"의 조직확대
를 위해 대정부투쟁 강도를 높이며 쟁의발생시고와 파업돌입시기를 6월초~
중순사이로 잡고 있으나 실제 파업여부는 개별기업의 교섭여건에 따라 결
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현총련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현대정공노조의 주도로 쟁의행위일정을
집중토록 적극 유도하고 있어 쟁의발생신고는 집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많
은 사업장노조들이 강경투쟁을 기피,실제 파업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노
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노협 역시 주도세력인 현대중공업노조가 현총련차원의 투쟁에 비중
을 두고 있는데다 대우조선노조가 조합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얻지못하고
있어 대규모 연대파업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자총련(자동차노조총연합)은 만도기계등 경기남부지역노조와 아폴로산
업등경주 용강단지 자동차부품업체노조들의 간헐적인 쟁의행위 가능성은
배제할수 없으나 핵심사업장인 기아및 쌍용자동차노조가 조합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해 산발적인 부분파업 이상의 연대파업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공공부문노조는 5월29~6월3일사이에 쟁의발생신고를 집중해
연대투쟁할 계획으로 있으나 소속 노조간에 업무의 이질성등으로 대규모
연대투쟁은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국통신의 경우 핵심지도부가 조기에 구속될 경우 투쟁열기는
급속히 냉각되고 서울지하철노조는 민조준과 연대투쟁을 시도하고 있지
만 정부의 불법쟁의에 대한 강경방침등으로 일시파업은 발생할수 있으나
전면파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윤기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