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대책에 힘입어 폭등양상을 보였던 주식시장이 호흡조절에 들어갔다.

30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의 급등세로 경계매물이 쏟아져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수 영향력이 큰 고가우량주,은행 증권등 금융주들의 약세가 지수
하락세의 주요인이었다.

그렇지만 낙폭이 큰 중저가 개별종목들은 강세를 이어갔고 우성건설에
대한 긴급 자금지원등을 배경으로 건설주들은 대량거래속에 돋보이는
상승세를 연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5.70포인트 하락한 881.80을 기록했고
한경다우지수도 142.77로 1.25포인트 내렸다.

상한가 95개등 주가가 오른 종목은 4백48개,하락종목수는 하한가 10개를
포함 3백24개였다.

물량 소화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거래량은 전일보다 증가했다.

3천1백29만주가 매매돼 거래대금은 4천3백99억원이었다.

경계심리탓에 보합권으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증안기금이 개입한
오전장한때는 6포인트 이상이 올라 지수 890대를 가볍게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형우량주들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상승폭이 둔화됐고 후장
들어서는 하락세로 돌아선채 장을 마감했다.

경실련측이 증시 부양조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대형우량주들은 중저가권 개별종목들에게 매기를 빼앗긴 탓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또 그동안 장세를 선도했던 증권 은행주들은 다른 저가 대형주보다 상승
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림세를 탔다.

그러나 낙폭이 큰 저가권 종목은 여전히 매기가 집중되는 양상이었다.

1만5천원 미만의 주식들은 전체 거래비중의 75%를 넘어설 정도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특히 건설주들은 상한가 종목을 양산하는 초강세속에서 거래량 상위
10종목중 6종목을 차지할 정도로 거래도 부쩍 늘었다.

정부의 각종지원책,SOC투자 활성화기대감,장기소외 대중주라는 점이
부각된 때문으로 여겨진다.

한편 개별종목중에서 실적등 재료가 뒷받침되지 않는 낙폭과대주들은
상승대열에서 탈락되며 선별화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증안기금은 낙폭과대 중저가권에 1백억원어치 매수주문을 내 63억원
어치가 체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사 지점장들은 "지수는 약세였지만 개별종목이라는 투자대상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상승종목수가 많이 나와 시장분위기는 여전히 좋은 편이었다"며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속에서 물량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