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사보 5월호는 대부분 가정의 달 특집을 꾸미거나 옛스승을
회상하는 일화를 주로 다루었다.

직장인들이 잠시나마 가정을 생각하고 학창시절 자신의 인격형성에 도움을
준 스승을 회상할 기회를 주기위한 것이라는게 사보편집자들의 설명이다.

<>.아남그룹은 임직원의 청소년 시절 "고운 심성"을 일깨우기라도 하려는
듯 이달의 사보에 기획특집 "스승"을 게재.

아남그룹 임직원들은 뜻밖의 주제에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청소년시절을
회상할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남산업 박연화씨(인력개발부)는 고교시절 영어선생님에 대한 추억을
생생하게 회상하고 있다.

박씨는 엄격하기로 소문난 당시 영어선생님의 별명이 "대통령"이었다고
소개하고 "선생님이 친구들간에 "서로의 장점살려주기 운동"을 벌였고
선행의 길과 칭찬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회고했다.

<>.대한생명 사보는 "생활설계사증원, 과연 난공불락인가?"라는 이색적인
주제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이회사 사보는 "영업소장들의 최대고민은 생활설계사의 증원"이라고
밝히고 정제호서울총국 수택영업소장등 증원의 귀재로 통하는 총국장 8명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두산그룹 사보는 능력급제 시행 1주년을 맞아 관리직사원 6백71명을
상대로 한 반응조사 결과를 게재했다.

"조사대상의 78.9%가 능력급제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며 이 제도의
찬성도가 초기(48.6%)보다 7.6% 포인트가 향상된 56.2%에 달했다고 밝혔다.

사보는 이번 조사의 객관성을 확보하기위해 전문컨설팅기관인 한국행동
과학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제일기획 사보는 류한평 대한심리연구소장이 쓴 "만병의 주범 스트레스
자기컨트롤법"을 게재하고 있다.

류소장은 이 글에서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고혈압 천식 당뇨병 원형탈모증이 나타난다"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방법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억제된 감정이 병을 만든다"면서 "마음의 통풍이 잘되는 상태에 있을
때 기분이 상쾌하고 명랑해지며 감정을 잘 처리하는 사람일수록 건강한 체질
을 갖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직장인들은 스트레스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분노를 감추기보다는 취미등 어떤
목적을 지닌 활동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건강을 유지할 수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계성제지 사보는 무한경쟁시대를 살아남기위해서 자기계발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 전사원들이 "습관혁명"을 일으켜 줄것을 촉구하는
케치프레이즈성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이 회사 사보는 "누구에게나 그 나름대로의 특수한 습관이 있다"며 "나쁜
습관은 우리의 인생을 좌초시키나 좋은 습관은 당신의 인생을 빛나게 한다"
고 지적했다.

좋은 습관을 형성해가는 방법으로 시간을 소중히 아끼고, 하고자 하는것을
그 자리에서 실행하며, 처음부터 안된다고 포기하지 않고, 작은 인연을
중요시할것등을 제시했다.

<>.효성그룹 사보는 "특집, 남자를 위하여"라는 이색적인 제목의 기사를
게재해 사내외의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현대 남성은 괴롭다"는 전제하에 "사회에서 가정에서 부여된 이중고
에 시달리는 남자의 고통을 곱씹어봐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고있다.

이 사보에는 "남성의 권위가 점점 죽어가고 있다"는 내용의 글(나철
중앙대의대교수)과 "남성은 슈퍼맨이 아니라 샐러리맨이다"(방송인
이숙영씨)등 외부원고도 실려있다.

< 김영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