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루몽] (88) 제3부 대옥과 보채, 영국부로 오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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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니까요. 뚜쟁이 놈이 우리 두사람을 속였어요"
풍연의 말을 들은 설반이 방으로 뛰어들어와 계집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그 뚜쟁이 놈이 어디 있느냐?"
계집이 벌벌 떨며 가르쳐주는 집으로 설반은 하인들을 급히 보내어
뚜쟁이를 잡아오도록 하였다.
그런데 하인들이 돌아와 뚜쟁이가 벌써 줄행랑을 쳤다고 보고를
하였다.
그리하여 설반의 하인들과 풍연의 하인들이 합세를 하여 뚜쟁이를
뒤쫓았다.
결국 뚜쟁이이는 어느 주막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가 하인들에게 들켜
도로 끌려왔다.
설반의 집 마당에 엎드린 뚜쟁이는 제발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걸복걸
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설반이나 풍연이 그 뚜쟁이에게 돈 백량을 물려
달라고 하지않는 것이었다.
"저놈을 매우 쳐서 내보내라"
설반은 하인들로 하여금 뚜쟁이에게 태형을 가하도록 하고는 이제
일이 마무리되었다는듯 손을 툭툭 털고 안채로 들어가려 하였다.
"내가 먼저 계집을 샀으니 내놓으시오"
풍연이 되풀이하여 설반에게 계집을 내놓으라 요구를 하였으나
설반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풍연이 설반을 덮칠듯 달려들자 설반의 하인들이 풍연을 떠밀어
대문밖으로 내쫓았다.
풍연의 하인들도 있었지만 중과부적이라 풍연과 함께 밀려날수밖에
없었다.
풍연은 집으로 돌아와 그 계집의 얼굴과 몸매가 눈에 선하고 해서
병을 앓다시피 드러눕고 말았다.
무엇보다 설반의 노리개감이 되어 몸을 망치고 있을 계집을 생각하니
안타까워 견딜수 없었다.
다음날 풍연은 또 설반을 찾아가 계집을 내놓으라고 항의를 하였다.
"저놈도 매우 쳐서 내보내라"
설반이 화를 내며 버럭 고함을 지르자 하인들이 달려들어 풍연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아이구 사람죽네. 내 계집을 훔쳐간 놈이 사람죽이네"
"뭘 훔쳐가길 훔쳐가? 우리 설반공자는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어.
정당하게 돈을 내고 계집을 샀단 말이야"
설반의 하인들에게 두들겨 맞은 풍연은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와 몸져 눕고 말았다.
그 사흘뒤 풍연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풍연의 장례식에는 그동안 풍연과 몸을 섞었던 금릉의 소년들과
남자들이 모여와 눈물을 흘려주었다.
설반은 풍연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살인죄로 몰릴것을 대비하여
도망갈 채비를 하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일자).
풍연의 말을 들은 설반이 방으로 뛰어들어와 계집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그 뚜쟁이 놈이 어디 있느냐?"
계집이 벌벌 떨며 가르쳐주는 집으로 설반은 하인들을 급히 보내어
뚜쟁이를 잡아오도록 하였다.
그런데 하인들이 돌아와 뚜쟁이가 벌써 줄행랑을 쳤다고 보고를
하였다.
그리하여 설반의 하인들과 풍연의 하인들이 합세를 하여 뚜쟁이를
뒤쫓았다.
결국 뚜쟁이이는 어느 주막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가 하인들에게 들켜
도로 끌려왔다.
설반의 집 마당에 엎드린 뚜쟁이는 제발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걸복걸
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설반이나 풍연이 그 뚜쟁이에게 돈 백량을 물려
달라고 하지않는 것이었다.
"저놈을 매우 쳐서 내보내라"
설반은 하인들로 하여금 뚜쟁이에게 태형을 가하도록 하고는 이제
일이 마무리되었다는듯 손을 툭툭 털고 안채로 들어가려 하였다.
"내가 먼저 계집을 샀으니 내놓으시오"
풍연이 되풀이하여 설반에게 계집을 내놓으라 요구를 하였으나
설반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풍연이 설반을 덮칠듯 달려들자 설반의 하인들이 풍연을 떠밀어
대문밖으로 내쫓았다.
풍연의 하인들도 있었지만 중과부적이라 풍연과 함께 밀려날수밖에
없었다.
풍연은 집으로 돌아와 그 계집의 얼굴과 몸매가 눈에 선하고 해서
병을 앓다시피 드러눕고 말았다.
무엇보다 설반의 노리개감이 되어 몸을 망치고 있을 계집을 생각하니
안타까워 견딜수 없었다.
다음날 풍연은 또 설반을 찾아가 계집을 내놓으라고 항의를 하였다.
"저놈도 매우 쳐서 내보내라"
설반이 화를 내며 버럭 고함을 지르자 하인들이 달려들어 풍연을
구타하기 시작했다.
"아이구 사람죽네. 내 계집을 훔쳐간 놈이 사람죽이네"
"뭘 훔쳐가길 훔쳐가? 우리 설반공자는 아무것도 훔치지 않았어.
정당하게 돈을 내고 계집을 샀단 말이야"
설반의 하인들에게 두들겨 맞은 풍연은 사람들의 부축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와 몸져 눕고 말았다.
그 사흘뒤 풍연은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풍연의 장례식에는 그동안 풍연과 몸을 섞었던 금릉의 소년들과
남자들이 모여와 눈물을 흘려주었다.
설반은 풍연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살인죄로 몰릴것을 대비하여
도망갈 채비를 하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