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경영상의 근본취지는 우리나라 기업경영자중에서 올바른 경영이념을
세우고 경영풍토를 쇄신해 국민경제와 지역사회발전에 공헌한 경영자를
발굴해 그뜻을 널리 알리는데 있다고 이해합니다.

지나간 35년간의 회사생활은 늘 우리나라 첨단 산업의 토착화를
위한 힘겨운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70년대 불모지였던 조선업을 이땅에 개화시킨 현대중공업에서
80년대는 세계적 반도체산업 국가의 기틀을 쌓아온 현대전자에서
그리고 80년대말부터는 현대석유화학에서 늘 새로운 분야와 치열하게
씨름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경영자의 덕목 몇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경영자는 기업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풍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경영자는 항시 대내외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전반적인 측면에서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변화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꿰뚫어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차원에서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경영자는 자기 나름대로의 독특한 창의성이 있어야 합니다.

선진국의 앞선 기업이나 경쟁사의 경영스타일을 무턱대고 모방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가치관에 투철한 고유의 경영스타일을 확립해야
합니다.

셋째 경영자는 강인한 의지와 불타는 정열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최고경영자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안일을 추구하는 보수세력에 수없이
부딪쳐야 하고 경쟁자와 피나는 싸움을 전개해야 하기 때문에 강인한
의지와 불타는 정열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넷째 경영자는 늘 성실하고 깨끗하여야 합니다.

경영자는 공사간에 성실한 생활습성이 몸에 항상 배어 있어야 하고
자기이기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투명하여야 하며 항상 보이지 않는 손이 깨끗하여야 합니다.

이것만이 자기가 몸담고 있는 회사를,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업시민
즉 국민속의 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믿습니다.

다섯째 경영자는 리더십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경영자는 교향악단의 지휘자처럼 회사구성원 각각의 역량을 조화시켜
회사의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승화시키는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성실성,투명성 그리고 리더십은 우리기업사회에서 협조적 노사관계를
정착시키는데 매우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항상 흐르는 물위의 배와 같습니다.

사공이 늘 일기예보와 물결의 흐름을 보아야 하듯이 경영자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늘 살펴보아야 합니다.

오늘날의 세계경제는 다음 세가지 측면에서 급변하고 있다고 봅니다.

세계전체가 자본주의화하고 있는 것과 국제질서의 불안정한 상황
가격파괴등 무한경쟁을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산업혁명등이 그것입니다.

세계경제 또는 체제의 변화에 따라 인재의 확보와 양성이 기업경영의
요체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는 우선 기술력의 배양과 우수한 인적자원육성이
시급하다고 여깁니다.

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원가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며 경영의
국제화,시장다변화도 무척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은 대단한 성과를 이룩했습니다.

종래 내수지향적이던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산업이 수출형산업으로
전환하는 위상변화도 있었습니다.

석유화학 업계전체의 경영수지도 크게 개선돼 지난해 1천3백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제는 신규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기술개발연구를
준비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기업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시기의 결정과
시장 확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철저한 사전분석에 입각한 계획을 과감하게 집행해 나가는 것이
세계화의 물결속에서 무한경쟁시대를 대비하는 임무입니다.

민간기업은 국경없는 경제시대에 더이상 임기응변식 경영방식으로는
생존하기 어렵고 국가경제를 지탱할 수 없습니다.

이같은 시대적 과제를 풀어가는데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