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사태는 조계종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고 정부측이 이를 수용,
현 노조집행부와의 대화의사를 밝힘으로써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
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시현스님(문화사회부장)과 법타스님(평화통일추진불교인
협의회상임부회장)은 31일 오후 경상현정보통신부장관을 방문,중재안을
내놓고 노사간에 장기 대치하고 있는 한국통신사태의 대화를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키로 합의했다.

조계종은 "농성중인 노조간부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3~4일간 유보,이 기
간중 노사간 단체교섭을 포함한 대화를 갖도록 하고 이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한다면 농성중인 노조원들을 한국통신본사로 데려올 용의가 있다"는
공식입장을 전달했다.

이에대해 경상현정보통신부장관은 조계종측에서 농성 노조원들을 본사로
안내해오는 동안 안전을 보장할 것이며,노조원들이 본사에 도착하면 조백
제한국통신사장등과의 대화를 주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조백제한국통신사장은 이날밤 8시30분 노조간부 6명이 농성중
인 명동성당을 방문,최창무주교를 만나 정부와 조계종측의 합의내용을 설
명하고 이같은 사태해결방안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앞서 안병욱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조계사를 방문해 송월주총무
원장으로부터 노사협상이 재개되면 수배중인 노조간부들에 대한 사법처리
를 유보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의 수용의사를 밝혔다.
< 추창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