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업체인 한국그런포스펌프(대표 이강호)는 최근 대형건물이나 아파트
옥상에 대형저수조를 설치할 필요가 없는 가압급수방식 펌프시스템을
내놓았다.

이 회사는 대지 2천3백평 규모의 충북음성 공장에 연간 5백개의 시스템을
생산할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양산에 들어갔다.

이제품은 지하 급수탱크에 바로 연결해 수돗물을 밑에서부터 각층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건물 옥상에 대형 물탱크를 설치해 자연낙하방식
으로 급수했던 방식이 저수조에 미생물이 서식하거나 녹물등 침전물이
가라않는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다.

소형 펌프를 3~4개 병렬 연결한 이제품은 사용전력에 맞게 펌프가 부분
작동되므로 일반 펌프보다 30%이상 전력절감 효과가 있다.

시판 가격은 20층짜리 아파트 1개동을 기준으로 6천만원선으로 기존 고가
수조에 따른 건물 공사비와 가동전력 절감으로 훨씬 경제적이라고 이강호
사장은 밝혔다.

제품은 시간당 급수능력을 기준으로 2톤에서 4백t까지 다양하며 대규모
고층빌딩과 아파트단지 병원등 전문적인 급수펌프 설비에서 가정용 소형
제품까지 생산하고 있다.

90년 설립된 이회사는 관개수용 펌프와 스프링쿨러,온수순환 펌프, 공작기
용 냉각수급수펌프등 각종 펌프류를 전문생산하고있으며 보일러용 온수순환
펌프는 지난해 국내 보일러업체에 총2백만대를 공급, 이시장의 65%를
장악하고 있다.

이사장은 여의도 제일증권 사옥과 삼성동 글라스타워등 최근 신축중인
고층빌딩에도 가압급수펌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조달청 주택공사등 정부납품에도 나설 구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1백50억원이었으며 올해는 3백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