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부가가치의 지식집약산업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 패션산업 육성
방안의 일환으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를 "패션거리"로 지정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다.

2일 통산부에 따르면 패션산업이 미래유망산업이라는 이미지를 쌓고 패션이
생활문화로서 정착되도록 그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에 서울시,
섬유산업연합회, 패션협회 관계자들과 함께 "패션거리 지정 추진협의회"를
구성할 계획.

통산부는 서울 강남구청이 압구정동 일대를 패션의 중심지로 만들려는
계획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와 함께 로데오거리를 패션거리
로 지정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로데오거리가 갖고 있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로데오거리에
대한 패션거리 지정이 어려울 경우 명동이나,신촌 또는 성신여대 입구 등을
패션거리 지정대상으로 함께 검토하고 있다.

이와관련, 통산부와 섬산련및 패션협회 관계자들은 최근 밀라노의 비아
나폴레온, 파리의 셍토노레및 몽테에브뉴, 로스앤젤레스의 로데오, 도쿄의
시부야 및 하라주쿠 거리등 오랜 시일을 두고 자연적으로 조성된 패션거리를
둘러봤다.

이들은 이들 패션거리의 공통점이 왕복 2차선의 비교적 좁으면서 길게 뻗은
거리에 패션전문점이 들어선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감안,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간선도로 안쪽의 좁은 길을 패션거리로 지정하는 방안을 우선적
으로 검토중.

통산부는 로데오거리를 패션거리로 지정할 경우 이 지역에 주말에는 차의
통행을 제한, 거리패션쇼등 패션 관련 축제를 할수 있도록 하는 한편 패션
관련 단체의 입주가 가능하도록 해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해 놓고 있다.

통산부와 서울시간의 협의는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끝난후인 7월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안에
패션거리가 지정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