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산업부는 국내 공과대학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재정과 기
업자금을 활용, 대학에 산.학협동연구단지나 지역특화 기술지원센터를 설립
하는등 대대적인 산.학.연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5일 통산부에 따르면 이같은 계획에 따라 이미 산.학협동연구단지로서 연세
대학교가 "연세공학연구센터", 고려대학교가"고대 테크노 컴플렉스"를 건립
중이며 이들 연구단지는 내년 6월과 2월에 각각 문을 열게 된다.

이들 대학의 연구소가 기업의 참여 아래 문을 열게 되면 국내에서는 최초로
대학교 안에 삼성 현대 LG 포항제철등 기업의 연구분소가 설치되게 된다.

또 각 지역의 특화기술을 그 지역의 대학에서 집중 연구토록 하는 것을 목
적으로 한 지역특화기술지원센터로서는 경북대학교에 "경북대 공학설계기술
원"이 조만간에 만들어질 예정이다.

통산부는 이어 부산대학교에 자동차부품 관련 연구, 전남대와 조선대에 각
각 기계 및 전자부품 연구를 전담할 연구센터를 내년중에 설립키로 했다.

통산부는 인천의 인하대학교와 강원도의 강원대학교에도 정부의 재정지원
아래 지역특화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산.학.연 공동연구프로그램은 공과대학에 각종 실험장비가 절대적으
로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이 실험장비 도입 등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
고 대학이 우수 두뇌를 제공하는 협조체제 아래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기 위
해 마련된 것이다.

내년 6월에 개소할 연세공학연구센터의 경우 지난 5월말 현재 삼성전자 현
대전자 LG전자 대우자동차 한국통신이 각각 70억원씩, 풀무원식품이 40억원,
세풍이 14억원등 모두 4백4억원을 출연했다.

고대 테크노 컴플렉스는 포항제철 삼성전자 한국통신이 각각 70억원씩, LG
전자가 30억원, LG반도체가 20억원, 삼양사가 3억원등 모두 2백63억원을 기
부했다.

고대와 연대는 이들 외에 다른 대기업이나 중소기업들이 독자적으로 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수 있도록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학교 캠퍼스 안에 건설되는 연구단지에 각각 1백~1천명의 땅
을 할당받아 이곳에 기업연구소를 설치하고 대학내의 석.박사급 우수두뇌를
활용, 각종 실험 등을 통한 연구활동을 벌이게 된다.

한편 통산부는 재정경제원과 협의해 이들 산.학협동연구단지와 지역특화 기
술지원센터에 들여놓는 실험장비 구입비를 지원할 게획이다.

한편 이같은 사업계획과 관련, 통산부의 백만기 부이사관은 "연.고대서의
산.학 공동연구가 활성화될 경우 전국의 공과대학에 그같은 산.학협동단지가
건설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지금도 많은 대학에서 이같은 단지를 건
설하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