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공화국의 타시켄트음악원 산하 "우스벤스키예비학교"
음악과장인 알라김교수(49.피아니스트)가 국내음악인과의 교류를 위해
서울에 왔다.

"우즈베키스탄 한인은 음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죠.

가능하다면 한국콩쿠르에 그곳 학생들을 참가시켜 주었으면 합니다.

유태인들은 동포의 초청으로 미국 이스라엘등 세계각국을 방문하는데
한국도 재외동포들에게 그런 배려를 해준다면 젊은세대의 민족의식이
한층 커질 것입니다"

타시켄트음악원은 모스크바 레닌그라드 키에프와 함께 구소련의 4대
음악원으로 꼽히는 곳.

김교수는 "까레이스키"로 잘알려진 중앙아시아거주 한인으로 최고음악
학교 교수자리에까지 오른 엘리트.

구소련의 한인음악가중 첫번째로 꼽히는 인물로 성악가 넬리리와 함께
레닌그라드음악학교를 졸업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구소련지역중 한인이 가장 많은 곳.

구소련 전체한인 50만명의 70%인 35만명이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
공화국에 살고 있다.

그곳 한인학생과 부모들의 바람은 우리나라 작곡가의 악보를 구하는
것.

그러나 그동안 구한 창작곡은 주로 난해한 무조음악이어서 교육용으로
적합치 않았다고.

"시베리아에서 바이올린케이스를 들고 다니는 사람은 한인뿐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한인의 교육열은 유명하죠.

우즈베키스탄 인구의 1.1%에 불과한 소수민족인데도 "우스벤스키"
정원 530명중 한인학생이 20명이에요.

한국유학생도 7명이나 되구요"

한국유학생은 대체로 "기술적인 면에 치중, 가슴으로 느끼는 음악을
만드는 데 부족한 듯하다"고.

현재 타시켄트에는 한인학생들의 바이얼린연주단인 "샘물연주단"과
종합예술단체인 "청춘가무단", "타시켄트한국어문화센터" 등의 문화
단체가 활동중이라고 소개했다.

1년간의 교환연구를 위해 대덕국립과학연구소에 온 타시켄트국립대
화학과교수 아나톨리김씨(49.한국명 김도열)가 남편.

알라김씨도 내년1월 예원학교에 개설될 마스터클래스를 지도할
예정이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