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준신임한국통신사장을 임명한데 이어 한국통신노조도 부위원장
서리를 새로 지명함으로으로써 한국통신사태는 노사간 대화재개가능성을
보이는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한국통신 노조는 지난 7일오후 성균관대로 옮겨 열린 지부장회의에서 유덕
상 한국통신노조위원장의 녹음연설을 통해 최병훈서울전신국 지부장(53)을
부위원장서리로 지명했다.

최부위원장서리는 8일 오후 본사노조사무실로 나와 집행부간부들의 구속
등으로 빚어진 노조의 행정공백을 메우고 중앙본부 조직정비를 위한 작업
에 들어갔다.
최부위원장서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위원장으로부터 대화재개를 위한
지침을 받은바 없으나 노조측의 공식창구로서 역할을 하게 될것"이라며 "위
원장의 지시에 따른 정시퇴근투쟁등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회사측은 "최부위원장서리가 유위원장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는
다는 공식문서가 접수될 경우 대화상대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통신노조는 유위원장의 투쟁명령에 따라 지금까지의 정시출근투쟁에
이어 이날부터 전조합원 쟁의복착용(회사측집계2백30명)및 정시퇴근투쟁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이날 오전 신임사장이 주재한 첫대책회의에서 7일 전국노조지부장
회의에 참석하려던 2백여명의 지부장에 대해 경고등 징계방침을 밝힌데 이어
쟁의복착용,정시퇴근투쟁,조합집행간부철야농성등의 주동자및 적극가담자들
도 징계키로 했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9일자).